(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맹타를 휘두르면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정후는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플러싱의 시티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메츠와의 원정경기에 7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1볼넷 2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이로써 이정후는 빅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51에서 0.258(398타수 102안타)으로 상승했다.
원정팀 샌프란시스코는 헬리엇 라모스(좌익수)~라파엘 데버스(지명타자)~윌리 아다메스(유격수)~맷 채프먼(3루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케이시 슈미트(2루수)~이정후(중견수)~패트릭 베일리(포수)~그랜트 맥크레이(우익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카슨 휘센헌트가 선발투수로 나섰다.
원정팀 메츠는 브랜든 니모(좌익수)~프란시스코 린도어(유격수)~후안 소토(우익수)~피트 알론소(1루수)~스털링 마르테(지명타자)~제프 맥닐(2루수)~마크 비엔토스(3루수)~세드릭 멀린스(중견수)~프란시스코 알바레즈(포수) 순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이날 메츠의 선발투수는 프랭키 몬타스였다. 2015년 빅리그에 데뷔한 뒤 통산 47승을 올렸으며, 애슬레틱스 시절이었던 2021년에는 13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메츠와 2년 총액 3400만 달러(약 472억원)에 계약을 맺었다.
시즌 초반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이정후는 5월(108타수 25안타 타율 0.231)에 이어 6월(84타수 12안타 타율 0.143)까지 부진했다. 7월 79타수 22안타 타율 0.278로 아쉬움을 만회했지만, 반등의 계기가 필요했다.
30~3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한 이정후는 메츠를 상대로 아쉬움을 만회했다. 2일 경기에서 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올렸고, 3일 경기에서는 3타수 2안타 1득점으로 활약했다.
그 흐름은 4일 경기까지 이어졌다.
이정후는 3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몬타스의 2구 95.3마일(약 153km) 직구를 받아쳐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후 2루를 훔쳤고, 유격수 린도어의 실책 때 3루까지 진루했다. 이어진 무사 3루에서 베일리의 안타 때 홈을 밟으며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후는 두 타석 만에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팀이 4-1로 앞선 4회초 1사 1루에서 몬타스의 4구 90.9마일(약 146km) 커터를 공략해 중전 안타를 생산했다. 이후 상대의 야수선택, 맥크레이의 희생번트 때 한 베이스씩 진루했고, 2사 2, 3루에서 라모스의 안타 때 홈으로 들어왔다.
이정후는 세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추가했다.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우완 오스틴 워렌의 볼 2개를 지켜봤고, 3구 헛스윙, 4구 파울, 5구 파울 이후 6구 84.3마일(약 136km) 스위퍼를 때려 좌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정후는 네 번째 타석에서도 1루를 밟았다. 8회초 2사에서 워렌의 1구 스트라이크, 2구 볼, 3구 볼, 4구 볼, 5구 볼을 지켜보면서 볼넷을 만들었다.
이정후는 마지막 타석에서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팀이 12-2로 크게 앞선 9회초 2사에서 투수로 등판한 포수 루이스 토렌스를 상대로 2루타를 때렸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메츠를 12-4로 제압했다. 메츠와의 3연전을 2승1패로 마감하면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시즌 성적은 56승56패가 됐다.
선발투수 휘센헌트가 5⅓이닝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다하면서 빅리그 데뷔 첫 승을 수확했다. 타선에서는 이정후와 함께 데버스가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볼넷 1득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선취점은 메츠의 몫이었다. 1회말 1사에서 등장한 린도어가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리며 팀에 첫 득점을 안겼다.
샌프란시스코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3회초 베일리의 1타점 적시타로 1-1 균형을 맞췄고, 1사 1, 2루에서 데버스의 3점포가 터지면서 리드를 가져왔다. 4회초에는 상대의 야수선택, 라모스와 데버스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3점을 뽑았다.
메츠는 5회말 알바레즈의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지만, 6회말 이후 침묵하면서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추가점이 필요했던 샌프란시스코는 9회초 스미스의 2타점 적시타, 슈미트의 3점 홈런으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9회말 구원 등판한 라이언 워커가 2실점했지만, 더 이상 메츠에 점수를 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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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