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5형제’ 엄지원 “주말극의 매력, 식당 이모님 사장님이 예뻐해 주셨죠!”[인터뷰]

‘독수리 5형제’ 엄지원 “주말극의 매력, 식당 이모님 사장님이 예뻐해 주셨죠!”[인터뷰]

사진제공|ABM컴퍼니

배우 엄지원이 “시청자의 사랑 덕에 겨울의 추위와 여름의 폭염까지 모두 견딜 수 있었다”며 6개월간 주말 안방을 책임졌던 KBS2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와 기껍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54부작이나 되는 긴 호흡의 드라마를 이끌어 오며 느끼던 “체력적인 한계까지 즐거운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전통 양조장 ‘독수리 술도가’를 배경으로 5형제의 가족애와 사랑을 그린 ‘독수리 5형제’는 최고 시청률 23.4%를 기록하며 ‘KBS 주말드라마’의 부흥을 이끌었다. 이와 맞물려 엄지원은 “과거 ‘국민 드라마’로 불리던 KBS 주말극의 명성을 찾고 싶었다는 목표를 이룰 수 있어 더욱 기쁘다”며 밝게 미소 지었다.

O“편성 연장, 걱정도 됐지만…”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당초 50부작으로 편성됐으나 KBS 주말드라마의 부진을 끓어낸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연장까지 결정, 총 54부작으로 마무리됐다. 엄지원은 연장에 따른 이야기의 밀도가 변화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긍정적 지표”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조기 종영하는 작품도 있는 마당에, 연장 제안을 받았다는 건 드라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의미니까 기쁜 일이죠. 배우로서 제가 해야하는 건 컨디션 관리를 잘해서 처음 에너지를 끝까지 가져가는 거였어요. 제 에너지를 잃지 않기 위해서 촬영 9개월 동안 사적으로 친구도 만나지 않았죠.”

드라마의 길이와 회차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긴 호흡으로 진행되는 주말드라마를 택하는 건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가족 이야기”를 담는 주말드라마만의 매력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예전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부터 삼촌까지 함께 복작복작 사는 이야기의 드라마가 많았고, 저도 그런 작품을 참 좋아했어요. 그런데 핵가족화가 되면서 그런 ‘가족의 연대’를 다룬 작품도 많이 줄었죠. 그래서 우리 드라마가 더 소중하게 느껴졌죠.”

O“배우 인생의 화양연화 꿈꿔”

엄지원은 이번 주말극을 통해 전 세대 특히 어머니 세대 시청자로부터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어 행복했다고 했다.

“아무래도 가족 드라마이고 캐릭터도 보다 친근해서 그런지 주말드라마를 할 때 시청자분들이 더 가깝게 다가와 주시는 것 같아요. 특히 식당 갈때 인기를 가장 실감하죠. 식당 이모님들 사장님들이 얼마나 좋아해 주시는지 몰라요!(웃음)”

올 초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짧지만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준 데 이어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를 성공으로 이끄는 등 ‘파죽지세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엄지원은 여전히 “연기가 고프다”며 “새 인생작을 꿈꾼다”고 힘줘 말했다.

“아직 제 배우 인생에서 ‘화양연화’는 없었다 생각해요. 언제가 맞게 될 화양연화의 순간을 위해 한결같이 치열하게 연기할 뿐이죠. 그건 앞으로도 변함없을 거예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