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토트넘’ 손흥민, 10년 동행 마침표…서울서 눈물의 고별전[뷰하인드]

‘굿바이 토트넘’ 손흥민, 10년 동행 마침표…서울서 눈물의 고별전[뷰하인드]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의 10년 여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2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기자회견에서 이적 사실을 깜짝 발표한 그는, 바로 다음날인 3일 서울에서 열린 뉴캐슬과의 친선경기를 끝으로 토트넘 유니폼을 마지막으로 입었다.

경기 전날 진행된 기자회견 시작에 앞서 손흥민은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하는 부분이 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올여름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이적을 공식화했다.

차기 행선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그는 “다가오는 월드컵이 매우 중요하다.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쏟아붓고 싶다”며 향후 선수 생활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이어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는 곳을 새로운 팀 선택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그의 깜짝 발표에 이날 경기는 예정에 없던 고별전이 됐다. 사실상 토트넘에서의 마지막 경기였던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선발 출전해 65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킥오프 3분 만에 토트넘의 브레넌 존슨이 선제골을 터뜨리자 손흥민의 트레이드 마크인 ‘찰칵 세리머니’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손흥민도 화답하듯 존슨을 번쩍 들어올리며 함께 기쁨을 나눴다.

후반 19분 모하메드 쿠두스와 교체돼 경기를 마친 손흥민은 양 팀 선수들과 차례로 포옹하며 작별 인사를 나눴고, 가드 오브 아너를 받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벤치로 향하는 길에 끝내 눈물을 훔쳤다.

이후 77분, 관중석에서 트럼펫 연주가 시작되자 6만여 관중은 일제히 손흥민의 응원가 ‘나이스 원 쏘니’를 합창했다. 벤치에 앉아 있던 손흥민은 팬들을 바라보다가 응원이 끝난 뒤 박수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경기 후에는 손흥민을 위한 특별 영상이 전광판을 통해 상영됐다. 프리미어리그 데뷔전부터 데뷔골, 번리전 70m 드리블로 푸스카스상을 수상했던 득점,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순간과 주장 완장을 찼던 순간, 지난 5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든 순간, 영국 런던에서의 퍼레이드, 그리고 경기 전날 토트넘을 떠나겠다고 밝힌 순간들이 모두 담겨 팬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동료들은 손흥민을 번쩍 들어올려 헹가래를 쳤고,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 선수들은 그를 둘러싸 박수를 보내며 팀의 상징이었던 주장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했다.

2025년 어느 해보다 뜨거웠던 서울의 여름,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마지막 페이지를 마무리했다. 2015년 입단한 그는 10년 가까이 300경기 이상을 소화하며 팀의 간판스타로 활약. 그는 이제 새로운 팀에서의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고아라 기자 iknow@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