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계약을 5개 대형보험사로 이전하기 위한 가교보험사 ‘예별손보’가 이르면 이달 중 정식 업무를 시작한다. MG손보 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MG손보 노조가 큰 틀에서 고용승계에 대한 의견차를 좁히면서 협상 막바지 작업에 들어갔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와 MG손보 노조는 최근까지 12차례의 협상을 거쳐 고용 승계율에 대한 의견차를 상당 부분 줄였다.
현재 양측에서 수용 가능한 고용승계 비율은 50%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말 기준 고용 인원 521명 가운데 260명 안팎인 셈이다.
당초 100% 고용 보장을 요구했던 노조는 예보와 협상을 진행하면서 300명 수준(58%)의 고용 승계를 요구하고 있다. 예보에서는 200명 수준인 40% 전후를 검토했지만, 적절한 선에서 합의안을 도출하는 방향으로 양측이 입장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MG손보 노조 관계자는 “회사의 인력과 비용을 슬림화해서 매각을 위한 상품성을 끌어올리자는 근본적인 취지에서 공감한 상태에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MG손보의 모든 계약을 가교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계약의 유지와 관리, 보상 처리 업무를 원만하게 진행할 수 있는 최소 인력을 제시한 것이기에 예보의 입장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예보가 앞서 제안한 수준보다 고용 승계 인원을 끌어올리는 대신 임금을 삭감해 전체 비용을 일정 부분 보전하는 안에 대해서도 양측은 공감대를 형성했다. 노조가 우선순위로 생각하는 매각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조직 효율화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에서다.
다만 정확한 삭감 비율이나 금액에 대한 부분은 추가 협의를 거쳐야 한다. 고용 승계 직원에 대한 처우 외에도 미고용 직원이 구직활동을 하도록 지원하는 ‘재취업준비금’도 양측간의 최종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한편 예별손보는 지난달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2년간의 존속 조건으로 MG손보의 보험계약을 유지·관리할 수 있는 조건부 보험업을 허가받았다. 마지막 협의 사안들에 대한 합의점이 도출되면 채용 절차를 거쳐 정리 과정을 본격적으로 개시한다는 방침이다.
자산과 부채 등에 대한 실사 작업에 들어가 보험 계약에 대한 밸류에이션(가치)를 선정한 뒤, 5개 손보사에 분담하는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계약 이전 작업과 동시에 잠재 인수자가 나타날 경우 매각 절차도 진행한다.
예보 관계자는 “합의가 이뤄지면 언제든 정식 업무 절차가 시작되는 것이기에 8월 중에는 마무리짓는 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계약 이전을 위한 실사를 우선적으로 진행하면서 주관사를 통한 매각 절차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