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 LIVE] 야잔의 ‘폭풍 질주+완벽 마무리’, 우연이 아니다…”슈팅 연습하면 내가 공격수들 이긴다”

[인터풋볼=박윤서 기자(상암)] 야잔의 공격 본능은 확실했다.

FC서울은 3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바르셀로나 2025 아시아 투어 에디션’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에 3-7로 패배했다.

서울은 경기 초반 바르셀로나의 공세에 주춤했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라민 야말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면서 0-2로 끌려갔다. 이후 서울은 점차 흐름을 찾았고 조영욱의 추격골과 야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서울은 전반 추가시간 야말에게 다시 골을 헌납했고 후반 초반 크리스텐센의 중거리 슈팅과 토레스, 가비의 득점으로 6-2까지 벌어졌다. 정한민이 한 골 더 넣었지만 경기 막바지 토레스가 또다시 골망을 가르면서 서울은 3-7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야잔은 선발 출전하여 90분 풀타임을 소화했다. 비록 7실점했지만 야잔은 적극적으로 공중볼 경합에 나섰고 상대 공격수를 틀어막으려 했다. 사실 수비보다 화제가 됐던 건 야잔의 득점 장면이다. 야잔은 전반 45분 공중볼을 따낸 뒤 전진했다. 중앙에서 안데르손에게 볼을 이어받고 허허벌판이 된 바르셀로나 수비 뒷공간을 공략했다. 야잔은 일대일 상황에서 깔끔한 마무리로 골망을 갈랐다. 공격수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다.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야잔은 “너무 힘들었던 경기였다. 세계 최고의 팀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닌 팀을 상대로 경기를 해서 힘들었고 우리 선수들에게 큰 경험이 될 것 같다. 우리가 배울 수 있는 부분도 엄청 많았다. 오늘 경기를 다시 돌려보면서 우리가 고쳐야 할 부분이 뭔지, 발전해야 할 부분이 뭔지 확인해야 할 것 같다”라며 총평을 남겼다.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춘 파트너 김주성이 일본 J리그 산프레체 히로시마로 떠났다. 야잔은 이번 바르셀로나전 신입생 정태욱과 박성훈과 호흡을 맞췄다. 야잔은 “개인적으로 (김)주성이와 굉장히 오랜 기간 뛰다가 헤어지게 됐다. 오늘 경기 마지막으로 좀 같이 뛰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래도 이제는 정태욱이라는 훌륭한 선수가 와서 오늘 발을 맞춰볼 수 있었다. 그 부분은 좋았다”라며 김주성을 떠나보내는 아쉬움과 정태욱을 만난 반가움을 동시에 전했다.

야잔은 오늘 바르셀로나 최강 트리오를 상대했다. 레반도프스키, 야말, 하피냐를 비롯하여 후반전에는 래시포드, 토레스 등을 만났다. 야잔은 “움직임이 가장 큰 차이점이라 생각한다. 움직임이 완벽했고 선수들 간에 연결이 좋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드리블 없이 짧은 터치로 템포를 올리면서 가져가다 보니까 막기가 굉장히 어려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야잔은 득점 장면에 대한 설명도 빼놓지 않았다. “수비수로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실점하지 않는 거다. 그러면서 또 동시에 수비수로서 득점할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면 득점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노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상황에서 내 눈앞에 공간이 보였고 올라갈 수 있는 상황이라 봤다. 내가 올라가면 또 내 자리는 누군가가 커버해줄 거라는 믿음이 있었고 올라가다 보니까 득점도 하게 됐다. 영광스러운 골로 기억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회상했다.

김기동 감독도 야잔의 득점에 대해서 입을 열었다. 김기동 감독에 따르면 야잔은 훈련이 끝나고 공격수들과 항상 슈팅 연습을 한다고 한다. 야잔은 “항상 훈련 끝나고 그런 부분도 연습하고 있다. 오늘 두 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마무리하지 못해서 아쉽다. 이제 이 경기가 끝났고 중요한 리그 경기가 남아있다. 다시 집중해서 더 높은 위치에서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야잔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훈련 끝나고 공격수들이랑 슈팅 연습하면 내가 항상 이긴다”라며 웃으면서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