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일 만의 장타’ 우리가 알던 나승엽 돌아왔다…”매일 특타했다→자신감 하락? 이겨내야죠” [부산 인터뷰]

’36일 만의 장타’ 우리가 알던 나승엽 돌아왔다…”매일 특타했다→자신감 하락? 이겨내야죠” [부산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민 기자) “제가 이겨내야죠.”

롯데 자이언츠 나승엽은 3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홈경기에 8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2루타 1) 2타점 2득점 1볼넷을 기록했다. 

나승엽은 경기가 0-0으로 맞선 2회말 1사 1, 2루 상황 첫 타석에 들어섰다. 상대 선발투수 김녹원의 초구 낮은 쪽 체인지업을 한 차례 지켜본 나승엽은 2구째 바깥쪽 패스트볼을 밀어 쳐 좌중간을 갈랐다. 그사이 앞선 주자 두 명이 모두 홈 베이스를 밟으면서 롯데가 선취점을 올렸다.

롯데는 이어진 박승욱, 장두성의 연속 적시타와 후속타자 빅터 레이예스의 희생타로 5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3회초 선발 터커 데이비슨이 NC 타선에 2점 추격을 허용했다. 그러나 3회말 나승엽, 박승욱, 고승민의 볼넷 출루에 이은 손호영의 데뷔 첫 만루홈런이 터져 나오면서 롯데가 다시 분위기를 가져왔다.

5회와 6회 NC가 3점을 따라붙으며 점수 차를 9-5까지 좁혔다. 롯데는 곧바로 필승조 최준용과 정철원을 투입해 NC 타선의 좋은 분위기를 진압했고, 8회말엔 전준우와 한태양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회 나승엽의 선취점 이후 롯데가 단 한 번의 역전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나승엽의 2타점 2루타가 이날 경기의 결승타로 기록됐다. 해당 2루타는 지난 6월 26일 창원 NC전 홈런 이후 무려 36일 만에 나온 나승엽의 장타였다.

이날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을 만난 나승엽은 “장타가 오랜만에 나왔는데, 이제 조금씩 이렇게 나오고 있는 것 같아서 좋은 것 같다. 오랜만에 좋은 타구가 나와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최근에 볼넷도 좀 나오고 있는데, 반대로 제가 나가지 않아야 하는 공에 나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더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감독님, 코치님들이랑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감독님께서는 아직 공이 안 잡히는 것 같다고 하셨는데, 저도 그렇게 느끼고 있었다”며 “그 뒤로 임훈 코치님, 이성곤 코치님이랑 매일 특타를 했다. 그 덕분에 제가 시합을 안 나갈 때도 계속 준비를 할 수 있었고, 그래서 (타격감이) 조금씩 잡히고 있는 것 같다”고 최근 타격감을 찾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지난해 프로 데뷔 첫 풀타임 시즌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팀의 주전 1루수로 거듭난 나승엽은 시즌 초반 3, 4월 32경기에서 타율 0.289(114타수 33안타) 7홈런 25타점을 몰아치며 여전히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동시에 리그에서 가장 많은 결승타를 기록하며 해결사로서의 면모를 뽐내기도 했다.

그러나 5월 들어 24경기 타율 0.195(82타수 16안타)로 급격한 슬럼프에 빠졌다. 재정비를 하기 위해 내려간 퓨처스리그에서도 수비 훈련 도중 눈에 공을 맞아 복귀가 미뤄지는 등 불운을 겪었다. 그는 지난 6월 25일 창원 NC전에서 1군 무대에 복귀했으나, 좀처럼 반등의 계기를 마련하지 못했다. 

전반기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했던 고승민의 복귀와 2루수 한태양의 맹활약으로 1군 내야에서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던 참이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도 31일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나 나승엽의 타격 슬럼프가 수비에서 자신감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드러냈다.

이에 나승엽은 “솔직히 방망이가 이렇게 안 맞으면서 수비에서도 자신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다만 “이젠 자신감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계속 떨어져 있을 수만은 없으니까 또 제가 해내야 한다. 나와서 이겨내겠다”는 당찬 포부도 덧붙였다.

최근 내야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동료들을 두고도 “나가서 잘하고 있는 선수들 보면 좋다. 일단 팀이 잘 돼야 한다. 이러면서 팀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며 “저도 더 열심히 해서 다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제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었는데, 그럼에도 항상 이렇게 응원해 주시고 자신감 불어넣어 주셔서 감사드린다. 저도 그에 걸맞게 다시 잘해서 보답하겠다”라며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민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롯데 자이언츠

김유민 기자 k48944@xportsnews.com

“실시간 인기기사”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