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투수 한재승이 트레이드 이적 뒤 첫 등판에서 팀 7연패 탈출에 힘을 보탰다. 한재승은 선발 투수 뒤이은 구원 등판과 멀티 이닝 소화로 425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한재승은 지난달 3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28구 2피안타(1홈런) 2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3-2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7연패 탈출을 노린 KIA는 선발 마운드 위에 김건국을 올렸다. 김건국은 2회초 2사 1, 2루 위기에서 박계범에게 선제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KIA는 4회말 선두타자 최형우의 초구 솔로 홈런으로 1-1 균형을 맞췄다.
KIA 벤치는 5회초 김건국이 1사 뒤 정수빈에게 볼넷을 내주자 한재승을 곧장 투입했다. 한재승은 지난 28일 3대3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KIA 유니폼을 입었다. 앞서 김시훈이 먼저 KIA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한재승도 이날 KIA 유니폼을 입고 첫선을 보였다.
한재승은 첫 타자 이유찬과 상대해 2루 도루 허용으로 득점권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하내승은 이유찬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뒤 후속타자 케이브를 5구째 147km/h 속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실점을 막았다.
한재승은 6회초 마운드에도 올라 선두타자 양의지에게 초구 148km/h 속구를 던지다 비거리 125m짜리 대형 좌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이후 한재승은 김재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박준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한재승은 김민석을 3루수 파울 뜬공으로 잡은 뒤 박계범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매듭지었다.
KIA는 6회말 1사 1, 3루 기회에서 나성범의 동점 적시타와 변우혁의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한재승의 올 시즌 첫 승 요건이 충족된 가운데 KIA는 한 점 차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KIA는 7연패 탈출과 함께 시즌 47승47패4무로 승률 5할을 회복하면서 리그 단독 6위로 뛰어올랐다.
KIA 이범호 감독은 경기 뒤 “김건국이 4⅓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불펜진에 어느 정도 부담을 덜어줬다. 한재승이 홈런을 맞기는 했지만 그래도 자신의 공을 던져줬다. 성영탁,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진 필승조가 1점차 리드를 잘 지켜줬다”라며 투수진의 활약상을 크게 칭찬했다.
한재승은 KIA 데뷔전에서 지난해 6월 1일 롯데 자이언츠전(1이닝 1탈삼진 무실점) 데뷔 첫 승 이후 425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한재승은 “NC에서 말소 뒤 오랜만에 1군 마운드에 올라갔는데 볼넷이 없었단 점이 가장 만족스럽다. 홈런을 맞았어도 그 뒤에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고 팀 승리에 조금이라도 기여한 것도 기쁘다”라고 전했다.
이어 양의지에게 홈런을 맞은 장면에 대해 한재승은 “지난해 NC에서도 양의지 선배님한테 초구 속구 홈런을 맞았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더라. 맞은 건 이제 어쩔 수 없고, 다음에 양의지 선배님을 만나면 잘해서 꼭 한 번 이겨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한재승은 본인의 승리와 팀 7연패 탈출을 위해 간절히 경기 막판 상황을 지켜봤다. 한재승은 “팀 연패를 끊는 게 첫 번째였다. 그래야 나도 살고 팀도 사는 거였다. 9회에도 정해영 선수를 당연히 믿었다. 생각대로 잘 막아줘서 고마웠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한재승은 이날 최고 구속 148km/h를 찍으면서 향후 활약을 더 기대케 했다. 한재승은 다음 주말 NC 다이노스 원정 시리즈에서 곧바로 친정 동료들과 맞상대할 전망이다.
한재승은 “첫 등판인데 느낌이 괜찮았다. 앞으로 구속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자신한다. 후반기 다시 팀이 올라가서 우승할 수 있도록 잘 돕고 싶다”며 “다음 주말 친정 팀과도 곧바로 만나는데 내가 상대 타자들을 이길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절대 지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KIA 타이거즈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