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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좀비딸’이 무더위 열기보다 더 뜨겁게 극장을 달구고 있다. 개봉 첫날부터 각종 신기록을 쏟아내며 흥행에 메말랐던 극장가에 모처럼 ‘활기’마저 불어넣고 있다. 연내 최고는 물론, 역대 국내 코미디 영화 최다 오프닝 스코어까지 ‘한 번에’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에 더해 ‘파묘’ ‘서울의 봄’ 등이 세웠던 개봉 당일 기록까지 가뿐히 넘어서며, 요원한 듯 보였던 ‘천만 영화’의 재탄생 또한 기대해볼 수 있게 했다.
7월 31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정석 주연의 코미디 영화 ‘좀비딸’이 개봉 당일인 30일 43만101명의 전국 관객을 동원했다. 42만3942명을 모았던 톰 크루즈 주연의 ‘미션 임파서블: 파이널 레코닝’을 제친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에 해당한다.
최근 5년간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서도 가장 높은 개봉 첫날 기록이다. 지난 해 1000만 관객을 넘게 모은 ‘파묘’가 33만 명, ‘서울의 봄’이 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바 있다.
‘좀비딸’은 1600만 명이 본 역대 한국 영화 흥행 2위 작품 ‘극한직업’의 오프닝 스코어(36만 명)까지 가볍게 넘으며 ‘역대 한국 코미디 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이라는 타이틀까지 획득했다. 이에 맞물려 충무로 안팎에선 ‘좀비딸’이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것이라는 희망 섞인 예측을 내놓고도 있다.
‘좀비딸’이 보인 쾌조의 스타트에는,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여름 극장 활성화를 목적으로 배포한 6000원 영화 관람료 할인 쿠폰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달 25일 450만 장 가량 배포한 이 할인쿠폰이 실질적인 관객 부담을 낮춘 덕에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2030세대까지 대거 극장으로 유입됐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좀비딸’ 개봉일에 극장을 찾은 총 관객 수는 연내 최고치인 86만 명으로 집계됐다.
문체부의 할인쿠폰 ‘버프’를 제대로 받은 ‘좀비딸’의 기세는, 영화에 쏟아지는 ‘실 관람객 격찬’을 등에 업고 ‘초반 반짝’이 아닌 ‘장기 흥행’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유쾌한 코미디와 뭉클한 가족 서사가 절묘한 균형을 이룬다는 긍정 반응으로, 국내 대표 실관람객 평점인 CJ CGV 골든 에그 지수에선 92%, 네이버 영화 평점 역시 9.1점을 기록 중이다.
오랜만에 들려온 한국 영화의 대흥행 예감에 국내 영화 감독들 역시 한목소리로 ‘좀비딸’을 응원하고 나섰다. ‘오징어 게임’의 황동혁 감독은 “즐겁게 웃다 보니 어느새 영화가 끝나더라”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고,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은 “천만 영화가 예약된 작품”이라고 확신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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