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신윤지 기자] ‘미운 우리 새끼’와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 고유의 정체성을 둘러싼 논란에 직면했다.
SBS 예능 ‘미운 우리 새끼’와 ‘신발 벗고 돌싱포맨’의 핵심 출연자인 김준호와 이상민이 최근 재혼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프로그램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청자들 사이에서 하차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미운 우리 새끼’는 미혼 남성의 일상을 어머니의 시선으로 풀어내는 콘셉트를 갖고 있고 ‘신발 벗고 돌싱포맨’은 이혼을 경험한 남성들의 솔직한 삶을 조명해 왔다. 그러나 김준호와 이상민은 각자의 재혼 이후에도 해당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다.
이상민은 지난 4월 10살 연하의 비연예인과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 부부가 됐다. 김준호 역시 코미디언 김지민과의 공개 열애 끝에 지난 13일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 모두 예능에서 연애와 결혼을 전면에 내세우며 사생활을 공개해 왔다.
특히 이상민은 최근 방송에서 아내와 함께 산부인과를 방문해 2세 계획을 언급했고 김준호는 신혼여행까지 방송 카메라에 담아 내보냈다. 일부 시청자들은 “결혼한 사람이 왜 ‘미운 우리 새끼’에 나오냐”, “싱글 예능에서 신혼 이야기는 불쾌하다”며 반감을 드러냈다.
이에 반해 MBC ‘나 혼자 산다’는 확실한 출연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 싱글 라이프를 다루는 만큼 결혼을 앞두거나 한 출연자들은 자연스럽게 하차 수순을 밟아왔다. 최근에는 이장우가 결혼을 앞두고 프로그램 하차를 암시하며 방송에서 작별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반면 SBS 측은 김준호, 이상민의 출연 지속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들이 프로그램의 시작부터 함께한 멤버이자 화제성을 끌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 교체에 대한 부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고정 출연자에 대한 과도한 의존은 오히려 프로그램 전체의 신뢰도와 색깔을 흐릴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콘셉트에 맞는 인물 중심으로 새 판을 짜야 할 때다”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출연진의 변화가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는 이해되지만 시청자들의 피로감과 혼란 또한 외면할 수 없다. 변화를 꾀할 시점에 이른 지금 제작진의 분명한 결정이 요구된다.
신윤지 기자 syj@tvreport.co.kr / 사진= TV리포트 DB, SBS ‘미운 우리 새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