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효 감독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에서 팀 K리그가 뉴캐슬(잉글랜드)을 1-0으로 꺾은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는 박승수”라고 밝혔다.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팀 K리그 코치직을 맡은 이정효 광주FC 감독이 유쾌한 입담과 열정적인 지도력으로 시선을 끌었다.
이 감독은 3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친선전에서 팀 K리그가 뉴캐슬(잉글랜드)을 1-0으로 꺾은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가장 탐나는 선수는 박승수”라고 밝혔다.
이날 후반 36분 교체로 투입된 박승수는 뉴캐슬 입단 후 첫 출전이었다. 과거 K리그2 수원 삼성 소속이던 그는 24일 뉴캐슬 이적을 공식화하며 유럽 무대에 입성했다. 짧은 시간에도 박승수는 왼쪽에서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고, 이를 지켜본 이 감독은 “솔직히 예전부터 계속 보고 있었다. 오늘도 큰 인상을 남겼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아직 이적한 지 1주일도 안된 ‘새내기’를 다시 데려오고 싶다는 말과 함께 국내 선수를 아끼는 애정까지 엿볼 수 있는 재치 있는 답변이었다.
팀 K리그는 팬 투표로 선정된 11명과 영플레이어 1명, 그리고 김판곤 울산 HD 감독과 이 감독이 직접 지명한 선수들을 포함해 총 22인으로 꾸려졌다. K리그1 12개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모인 가운데, 이 감독의 열정은 경기 전부터 돋보였다. 전날 열린 오픈 트레이닝에서는 1시간 넘게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며 실전처럼 훈련을 이끌었고, 경기 중에도 쿨링 브레이크나 정지 시간마다 작전 지시를 아끼지 않았다.
이정효 감독이 2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팀 K리그 오픈 트레이닝에서 선수들에게 열성적으로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이 감독의 디테일한 전술은 선수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천 상무의 이동경은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감독님의 지도를 받으니 광주가 왜 좋은 축구를 하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경기 도중 울산의 보야니치에게 ‘두 가지 미션’을 지시하기도 했다면서 “(보야니치가 울산 선수니까) 김 감독님의 허락도 받았다”고 웃었다.
‘공부하는 지도자’로 잘 알려진 이 감독은 “국내 지도자들도 노력하면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다”며 뉴캐슬전을 통해 자신감과 배움을 함께 얻었다고 밝혔다. 이날 팀 K리그 벤치에선 스트리머 감스트가 이 감독을 따라 하며 화이트보드로 작전을 지시하는 모습이 포착돼 팬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 감독은 “감스트에게 ‘화이트보드로 정보를 전달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잘해줬다”고 유쾌하게 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감독은 열정과 센스로 선수단을 이끌었고, K리그를 대표하는 지도자로서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팀 K리그 감독직을 맡은 울산 HD 김판곤 감독(왼쪽)과 코치직을 수행한 광주FC 이정효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수원|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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