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 영화 ‘살인자 리포트’
국내 극장가에 진기한 광경이 펼쳐진다. ‘같은 옷 다른 느낌’처럼 한 여배우가 뿜어내는 ‘극과 극’ 연기 세계를 오롯이 체험할 수 있게 됐다. 조여정이다.
‘팔색조 여신’이란 애칭도 부여받은 조여정이 이달 말과 9월, 장르도 캐릭터조차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작품들로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 ‘좀비딸’과 ‘살인자 리포트’다.
30일 역대급 예매율을 기록하며 화제 속에 개봉한 영화 ‘좀비딸’에서 그는 중학교 교사이자 좀비 사냥꾼이기도 한 연화 역을 맡았다. 연화는 극중 정환(조정석)의 아련한 첫사랑이지만, 청순한 외모와 달리 검도 유단자로 좀비라면 사정없이 죽여버리는 국가 공인 좀비 ‘헌터’ 캐릭터다.
영화 중반부터 등장하나 존재감은 상당히 묵직하다. 조여정은 의협심 넘치면서도 능청스런 코미디 연기로, 영화 전반 조정석과 이정은이 충실히 쌓아올린 웃음 코드를 ‘새로 고침’하는 중책을 맡았다.
사진제공| 영화 ‘좀비딸’
‘팬심’ 그 자체로, 조여정의 출연을 간절히 바랐던 ‘좀비딸’의 연출자 필감성 감독은 최근 그에 대한 ‘헌사’와도 같은 연기 평을 내놓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는 조여정의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서랍이 많은 배우”로 독특하게 표현하고는, “연화의 다양한 면모를 사랑스럽게 표현해냈다”고 극찬했다.
9월 5일 개봉하는 영화 ‘살인자 리포트’에서 그는 ‘좀비딸’과는 전혀 다른 결의 이미지를 내세운다. 영화는 “사흘 뒤 사람을 죽이겠다”는 충격적인 살인 예고와 함께, 연쇄살인범 영훈(정성일)이 기자 선주(조여정)에게 독점 인터뷰를 요청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최근 공개된 예고편에서 가장 눈길을 끈 건 단연 조여정의 ‘눈빛’이었다. ‘특종’을 향한 집념과, 눈앞의 살인마를 마주한 공포 사이를 절묘하게 넘나드는 선주 그 자체로, 영화가 표방하는 심리 스릴러의 맛을 제대로 살려냈다는 호평을 벌써부터 얻고 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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