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튼토마토 100%’…총기 소지 이슈 다룬 ‘트리거’, 해외서 더 호평인 이유

‘로튼토마토 100%’…총기 소지 이슈 다룬 ‘트리거’, 해외서 더 호평인 이유

사진제공|넷플릭스

“만약 대한민국에 총이 보급된다면?”

이 위험한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가 묵직한 사회적 화두를 던지며 시청자의 호평을 이끌고 있다. 특히 한국보다 총기 이슈가 더욱 민감한 해외 시청자들이 더욱 뜨겁게 반응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곳곳에 출처를 알 수 없는 불법 총기가 배달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트리거’는 25일 공개 직후 플릭스패트롤이 발표하는 일일 글로벌(영어·비영어권 통합) 콘텐츠 차트에 10위로 진입하더니 하루 만에 4위로 급상승했다. 이튿날에는 3위까지 오르며 명확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런 상승세의 배경에는 글로벌 시청자의 호평이 뒷받침됐다. 글로벌 평점 플랫폼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전문가 평점) 100%를 기록하는 등 시청자를 넘어 평단의 호평을 얻는 데도 성공했다.

특히 드라마에 담긴 총기 소지를 둘러싼 국민의 첨예한 대립, 총기 합법화에 대한 찬반 논쟁 등이 현재 미국 등의 국가에서 뜨거운 감자로 주목받는 이슈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잡아끄는 분위기다.

북미 연예 매체 레디 스테디 컷은 “총기에 관한 법이 엄격하고 총기 범죄가 매우 희소한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을 담은 드라마는 ‘의도적인 불협화음’을 만들어내며 비현실적인 충격을 주기 충분하다”라면서 “부의 격차, 높은 자살률, 학업 및 커리어 스트레스가 극심한 한국에서는 총기 보급으로 인한 전재가 더욱 과격해질 수 있다. 이러한 미국과의 차이가 초반부터 명확하게 드러나 눈길을 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내 시청자들은 분노조절장애와 학교폭력,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력 착취, 부동산 전세 사기, 간호사의 태움 문화(병원 내 괴롭힘) 등 국내 사회에 만연한 문제들을 날카롭게 조명했다는 점을 더 주목하고 있다.

북미 매체 디사이더 역시 ‘트리거’는 총기라는 사건을 통해 “더욱 크고 많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려고 한 작품”이라면서 “이러한 주제들이 겉으로는 액션이 가득한 스릴러처럼 보이는 드라마의 밑바탕을 이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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