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캄차카반도 8.8 강진…일본과 미국 지진 당국 ‘쓰나미 경보’ 발령

러 캄차카반도 8.8 강진…일본과 미국 지진 당국 ‘쓰나미 경보’ 발령

30일(현지시간) 오전 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하면서 일본과 미국 당국이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일본 태평양 연안 지역 및 미국 하와이 주민들에게 공식적인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일본 공영 방송사 NHK 보도에 따르면 첫 번째 쓰나미는 높이 30cm로, 일본 북부 홋카이도의 북부 해안에 오전 10시 40분 이전에 도달했다. 홋카이도 토카치 지역에서는 40cm 높이의 파도가 관측되었다.

미국 당국은 높이 3m의 “파괴적인” 파도가 닥칠 수 있다며 하와이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알래스카에는 쓰나미 주의보가 내려졌다.

하와이 호놀룰루 소재 ‘미국 쓰나미 경보센터’는 높이 1~3m의 파도가 미국령 괌을 덮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쓰나미’란 강력한 파도가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번 지진의 규모는 초기 8.7에서 이후 8.8로 상향 수정되었다.

일본 정부는 태평양 연안 주민들에게 “쓰나미 파도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니 해안과 하천 지역을 떠나 고지대, 대피소 등의 안전한 장소로 즉시 대피하라”는 대피령을 내렸다.

또한 “쓰나미는 반복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피령이 해제되기 전까지 안전한 지역에서 이탈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당국은 “상황 파악 중”이라면서 “인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구호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까지 보고된 피해는 없다고 전했다.

Reuters
일본 기상청은 일부 해안가에는 최대 3m에 달하는 쓰나미가 몰려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하와이의 경우, 주도인 호놀룰루가 자리한 오아후섬의 넓은 지역에 “즉시 대피”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하와이 ‘비상관리국’은 SNS를 통해 경보를 발령하며 “즉시 행동에 나서라! 파괴적인 쓰나미 발생이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본토의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에서도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되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첫 번째 파도는 현지 시각 오후 11시 50분경 캘리포니아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10~36시간 동안 계속 파도가 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 주민들에게는 해안 및 해변가 접근을 피하며, 대피 명령은 내려지지 않았다는 경고 문자 메시지가 전송되었다.

한편 하와이 대학교의 헬렌 자니셰프스키 지구물리학 및 지각구조학 조교수는 BBC 뉴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지진은 기록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 10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규모 8.8의 이번 지진은 2010년 칠레 비오비오 지진, 1906년 에콰도르 에스메랄다스 지진과 함께 역대 6번째 강력했던 지진으로 공동 기록될 수준이다.

LILY JAMALI/BBC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주민들이 받은 쓰나미 주의보 안내 문자 메시지

러시아 측은 극동 캄차카반도 일부 지역에서 높이 3~4m의 쓰나미가 관측되었다고 밝혔다.

USGS에 따르면 이번 지진은 러시아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 약 126km 떨어진 해역의, 깊이 약 18km 지점에서 발생했다.

러시아 현지의 세르게이 레베데프 긴급상황부 장관은 카렐리야 지역에서 높이3~4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기 조사에 따르면 부상자는 없으나, 유치원 건물 한 채가 피해를 보았다고 덧붙였다.

블라디미르 솔로도프 캄차카 주지사는 텔레그램에 올린 영상에서 “오늘 지진은 수십 년 만에 가장 심각하고 강력했다”고 밝혔다.

Author: NEWSPIC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