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김민수 기자】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65)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금품을 건네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려 한 혐의를 받는 윤영호(48) 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본부장이 구속됐다.
31일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청탁금지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업무상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정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와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윤 전 본부장은 2022년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6000만원 상당의 명품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 가방 2개,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달하고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이 의심하고 있는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공적개발원조(ODA),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통일교 국제행사에 부총리 초청 등과 관련해서다.
또한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통일교 신도들을 당에 대거 입당시키고, 권성동 의원에게 고액을 후원하는 등 당권 후보로 지원하려 한 의혹도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전 본부장은 물품과 청탁을 건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통일교 윗선의 결재를 받고 이뤄진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 일탈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