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박관우가 달아나는 2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3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두고 2연승을 달리며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이날 박관우는 좌익수 겸 6번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KT 선발 패트릭 머피를 상대로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던 박관우는 LG가 1-0 리드를 잡은 4회말에는 투수 땅볼로 물러났다.
6회초 2사 1루 상황 멋진 다이빙 캐치로 이닝을 정리했던 박관우는 좋은 수비 후 타석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었다.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던 6회말. 패트릭이 내려가고 올라온 이상동 상대, 문보경이 9구 승부 끝 삼진으로 돌아선 뒤 오지환이 좌전안타로 출루한 1사 1루 상황이었다.
박관우는 이상동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 144km/h 직구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박관우의 시즌 2호 홈런. 이 홈런으로 LG가 3-0을 만들었다. 이후 박관우는 7회초 수비부터 최원영과 교체되며 이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관우는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0일 잠실 키움전에서 키움 라울 알칸타라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쳤다. 1-3으로 끌려가던 상황 동점을 만드는 투런포. 다만 팀이 3-4 석패를 당하며 그 빛이 바랬다. 이날은 홈런이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경기 후 박관우는 “더 짜릿했다”고 말했다.
홈런 후에는 더그아웃에서 김현수와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히기도 했는데, 어떤 대화를 했냐고 묻자 박관우는 “이름이 관우다 보니까, 현수 선배님께서 관우답다고 하셨다. 시원시원하게 잘 친다고 해주셨다”고 웃었다.
관우는 중국 고전인 나관중 역작 ‘삼국지’에서 주군 유비를 모시는 핵심 장수 중 한 명이다. 우람한 체구와 함꼐 무게 50kg에 달하는 청룡언월도를 사용했던 그는 조조에게 몸을 의탁하던 시절 원소 휘하 명장인 안량, 문추를 연달아 제거하는 등 호쾌한 무술 솜씨로 이름을 날렸다. LG 선배들이 박관우의 기백을 높이 사 삼국지 관우에 빗댄 극찬을 한 셈이다.
지난 5월 17일 더블헤더 특별 엔트리로 올라와 1경기 1타석으로 1군의 ‘맛’을 봤던 박관우는 지난 9일 다시 1군으로 콜업되어 이날 경기에서 데뷔 첫 안타와 득점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이튿날 홈런이 터졌다. 현재까지 12경기에서 17타수 6안타(2홈런) 6타점 6득점, 타율은 0.353을 기록 중이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 속에서도 염경엽 감독은 박관우를 적극 기용했고, 이 패기 넘치는 신인이 그 기대에 응답했다. 박관우는 “1위도 그렇고, 3위와도 경기차가 얼마 나지 않는데, 감독님께서 나를 믿고 써주시는 그 믿음에 보답하고 싶어서 간절한 마음을 갖고 하니까 결과도 좋게 이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사진=LG 트윈스,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