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국민의힘이 사이비 종교집단에 휘둘리고 있단 주장을 연일 강한 어조로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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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시장은 29일 오전과 오후에 수 차례에 걸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광훈 목사, 신천지, 통일교 신도들이 대거 입당해 20대 대통령 후보 당내 경선 때 왜곡된 결과를 낳게 했다며 분통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밤 또 “분하고 원통하다”며 격정을 토로했다.
홍 전 시장은 “정당이 일부 종교집단 교주에 의해 좌지우지된다면 그건 정당이 아니라 사이비 종교집단에 불과하고 지도부 선출 등 각종 당내 경선이 교주 지시에 의해 좌우된다면 그건 민주정당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이 (국민의힘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그 당은 당원들의 뜻으로 움직인 민주정당이었지만 그가 들어오면서 당은 사이비 종교집단과 틀튜버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꼭두각시 정당이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즉 “신천지에 놀아나고 전광훈에 놀아나고 통일교에 놀아나고 틀튜버에 놀아났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가 30년간 봉직한 그 당이 이 지경이 돼 분하고 원통하다”고 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이날 오전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사이비 보수, 유사 종교 집단으로부터 탈출해야 야당이 산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한 지구당에 당비 매달 1000원씩 납부하는 책임당원은 전국적으로 평균 2000명이 안 된다”며 “그러나 종교 집단이 불순한 목적으로 국힘에 중앙당 인터넷을 통해 침투하는 책임당원은 십수만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때 전광훈 목사가 신도들에게 국민의힘 책임당원에 가입하라고 선동한 것을 본 일이 있을 것”이라며 “전당대회 끝난 후 선출된 당 대표와 최고위원이 전 목사를 찾아가 공개적으로 감사 인사한 것도 기억하실 것”이라고 했다.
이어 “그 정당은 이미 왜곡된 당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당원 민주주의를 구가하고 있다고 할 수 없다”며 “그것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 책임당원 명부부터 다시 점검하라”고 지적했다.
홍 전 시장은 2021년 말 20대 대선후보 당내 경선 당시 민심, 당심 모두 앞서 나갔지만 신천지 교도가 대거 책임당원으로 들어와 윤석열 전 대통령에 힘을 보태는 바람에 당심에서 뒤져 대선에 나서지 못했고 그 후과가 지금 보수 몰락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