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결승행 티켓을 차지하진 못했지만, 잊을 수 없는 하루를 만들었다. 조현주(경북도청)의 이야기다.
조현주는 29일 싱가포르 칼랑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국제수영연맹(World Aquatics)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자유형 200m 준결승에서 1분58초72의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16명 중 최하위에 그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조현주는 결승에 오르진 못했으나 이날 오전에 진행된 예선에서 의미 있는 결과를 냈다. 1분58초10을 찍으면서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9년 김서영(경북도청)의 1분58초41이었다.
지난해 10월 인천에서 진행된 경영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자유형 200m에서 쇼트코스(25m) 한국 기록(1분56초38)을 세운 조현주는 롱코스(50m) 한국 기록도 보유하게 됐다.
준결승이 끝나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엑스포츠뉴스와 단독으로 만난 조현주는 “이번이 네 번째 세계선수권인데, 준결승까지 올라올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준결승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많기 때문에 최대한 처음부터 (페이스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어보려고 했는데, 마지막에는 많이 처진 것 같다. 아직 기량이 좀 부족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예선에서 값진 기록을 만든 만큼 준결승에서는 부담을 갖지 않고 경기에 임했다는 게 조현주의 이야기다. 조현주는 “개인적인 기록과 목표를 다 세웠기 때문에 솔직히 부담 없이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최대한 즐기자는 마인드로 뛰었고, (기록을 세운 게) 앞으로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한국 신기록에 담긴 의미를 묻자 조현주는 “중학교 때 잘하다가 다시 내려왔는데, 이렇게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니까 뭔가 기분이 색다르다. ‘내가 다시 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된 것 같다. 주위에서 많이 축하해 주셨고, (김)서영 언니가 가장 축하해줬다. (종전 기록이) 서영 언니의 기록이었으니까 ‘항상 네가 기록을 깼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뜻깊은 신기록을 만들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기술적으로 좀 미흡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면서 운동하면서 레이스 후반도 좀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에 가려면 1분57초대에 진입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신기록을 경신하기 전에는 내게 먼 꿈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래도 도전해볼 수 있는 기록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조현주는 오는 31일에 펼쳐지는 여자 계영 800m 예선에 출전한다. “동생들을 잘 이끌겠다. 옆 레인(8레인)에 배정된 일본을 제쳤으면 좋겠다”며 “메달권 진입까진 아니더라도 (국제대회) 결승에 올라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칼랑(싱가포르), 유준상 기자 / 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