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초고령 사회에 대비해 노인일자리 정책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시행중인 고양시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경기 고양특례시에 따르면 소규모 매장이나 전문 직종 사업단을 공동으로 운영해 수익을 창출하는 고양시의 시장형 노인일자리 창출에 집중한 결과 참여자 수가 2022년 328명에서 906명으로 2.7배 증가했다.
고양시가 추진하는 노인일자리 현실화의 핵심은 단연 ‘시장형’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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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형 일자리는 △학교 내 폭력 예방과 질서 유지를 돕는 ‘배움터지킴이 사업’ △학교 화단 텃밭 관리, 분리수거 등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는 ‘학교환경관리지원 사업’ △급식 및 배식 지원을 맡은 ‘학교급식도우미사업’ △유치원생 급식·교구 정리를 돕는 ‘공립유치원도우미사업’ △병원 접수 및 안내를 맡는 ‘병원도우미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시는 2023년부터 기존 공익형 학교 관련 일자리 사업을 전환해 현재 배움터지킴이 102명, 학교환경관리 105명 등 총 207명의 일자리를 시장형으로 바꿨다.
특히 시장형 전환에 따라 근무 시간과 급여가 늘어났고 참여자 급여의 50%를 수요처이자 수익자인 학교에서 부담해 시 재정을 절감하는 등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졌다.
또 고양시가 자랑할 만한 시장형 일자리 성공사례는 GS리테일과 손잡고 추진 중인 ‘시니어 동행 편의점’이다.
전국 최초로 고양시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이 사업은 지난 6월 25일 주엽본점(3호점)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중산산들점(1호점)과 주엽한사랑점(2호점)과 이번에 개점한 주엽본점까지 총 세 곳의 편의점에서 총 4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높은 시급과 경조사 휴가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근무자들의 경제적 자립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곳에서는 노인일자리 생산품 전용 판매대가 마련돼 있으며 행주농가사업단이 생산한 참기름, 할머니와 재봉틀 사업단이 만든 봉제 생활용품도 판매되고 있다.
의류 수선 서비스도 함께 제공하는 등 협업 모델로 발전하고 있다.
이 결과 고양시는 보건복지부 노인일자리 평가에서 7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인정받고 있고 지난해에는 기초단체장 우수 공약사례 경진대회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시장형으로 노인일자리 선순환 모델 제시’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동환 시장은 “100세 시대가 현실이 된 지금, 노인일자리는 단순한 소득 보전을 넘어 지역사회의 활력 요소”라며 “노인 세대의 사회 참여 욕구에 부응할 수 있도록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확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