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리가 사무국은 2025~2026시즌부터 양 팀 감독들의 ‘VAR 챌린지’를 허용하는 ‘FVS’ 제도를 도입하는 것을 적극 검토 중이다. 사진은 FC바르셀로나의 라민 야말. 사진출처|라리가 페이스북
스페인 라리가가 축구 판정 시스템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전망이다.
29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코페 라디오’, ‘아스’, ‘매니징 바르셀로나’ 등에 따르면, 스페인축구협회는 2025~2026시즌부터 라리가에 ‘FVS(Football Video Support)’ 제도 도입을 준비 중이다. 이는 기존의 비디오 판독인 VAR(Video Assistant Referee) 시스템과는 차별화된 일종의 ‘VAR 라이트’ 버전으로, 양 팀 감독에게 경기당 VAR 요청권을 직접 부여하는 방식이다.
새롭게 도입될 FVS는 각 팀 감독에게 한 경기당 두 번의 VAR 요청 기회를 주고, 요청이 정당했을 경우 해당 기회가 소진되지 않는다. 이는 마치 국내 프로야구 등에서 활용되는 ‘판정 챌린지’ 제도와 유사하다. 지금까지의 VAR은 오직 주심의 판단이나 자동 시스템에 의해 가동됐지만, 새로운 시스템은 감독이 직접 개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요소가 더해진 셈이다.
이 제도를 두고 축구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감독이 판정에 직접 관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잦은 챌린지 요청으로 인해 경기 흐름이 끊기고, VAR 운영진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축구계 전반에서 VAR의 판정 신뢰도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진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스페인축구협회는 감독의 직접 개입이라는 적극적인 해결책을 선택하며 차별화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VAR은 축구 규칙 역사상 가장 획기적인 변화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2016년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을 통해 공식 도입된 이후 전 세계 축구에 빠르게 확산됐으며, 이후 반자동 오프사이드 기술, 온필드 리뷰 장내 아나운싱 등도 이어져왔다. 하지만 이번 FVS는 기존의 자동화 및 심판 중심 판독 시스템에서 벗어나, 감독의 전략적 선택을 허용하는 최초의 시도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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