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 이적이 가까워진 손흥민에게 토트넘 홋스퍼 잔류라는 대반전 시나리오를 쓸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부임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손흥민이 프랭크 감독 체제에서 살아남을 수도 있게 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해 언급했다”며 프랭크 감독 발언을 전했다.
현재 토트넘은 홍콩에서 라이벌 아스널과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앞두고 있다.
아스널전에 앞서 진행된 사전 기자회견서 프랭크 감독은 “지금은 손흥민이 여기 있고, 난 그에 대해 매우 만족하고 있다”면서 “손흥민은 잘 훈련하고 있다. 지난 기자회견에서도 손흥민이 훌륭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손흥민은 최근 두 차례 친선경기에 출전했고, 스쿼드에 포함됐다. 오늘도 훈련할 것”이라며 “손흥민은 지난 10년간 토트넘에서 가장 위대했던 선수다. 왼쪽에서 뛰며 큰 성공을 거뒀고, 중앙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언제 어디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 그런 상황을 만들어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프랭크 감독은 맨인블레이저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무엇보다도 손흥민의 업적은 놀랍다. 훌륭한 선수로 수년간 토트넘에서 활약해 왔다. 이번 시즌에도 여기서 아주 좋은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프랭크 감독은 “아주 좋은 사고방식을 가진 선수다. 열심히 훈련하며 다른 선수들을 격려한다. 그래서 정말 기대된다”고 손흥민의 리더십에 큰 기대를 걸었다.
프랭크 감독의 발언에 대해 영국 TBR풋볼은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공개했다. 손흥민이 이번 아시아 투어를 끝으로 팀을 떠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프랭크 감독이 밝힌 내용을 보면 손흥민의 미래가 아직 결정된 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이 훈련에서 모범을 보이고 있으며 토트넘에서 계속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손흥민의 태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손흥민이 토트넘에 잔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손흥민은 미국 MLS 소속 구단 LAFC 이적설에 연결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와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 모두 손흥민에 대한 LA의 관심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여기에 스페인 AS는 “존 토링턴 단장이 얼마 전 손흥민 영입을 위해 영국을 방문했다. 모든 게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LA는 이미 손흥민, 토트넘과 세부 사항 조율을 마무리했다. 8월 내로 LA로 데려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협상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도 기브미스포츠가 “LA는 토트넘에서 손흥민 영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상에 진전을 보이고 있으며 토트넘은 계약 기간 1년이 남은 손흥민의 이적을 허용할 의향이 있다”고 단독 보도하며 이적설이 점점 구체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토트넘은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널과 경기를 하고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경기를 펼친다.
이번 아시아 투어에 손흥민이 포함되지 않을 경우 토트넘의 투어 수익은 75% 줄어들게 되며, 손흥민이 포함되더라도 경기에 뛰지 않으면 50%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흥민이 아시아 투어까지 마친 후 토트넘과 작별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LA 이적 단독 보도를 냈던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은 현재 토트넘의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에 참여 중이며 계약상 8월 3일 한국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 와의 친선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 만약 토트넘이 이 경기 전에 손흥민을 매각한다면 상당한 상업적 수익 손실을 보게 될 것이다. 소식통들은 그 전까지는 공식적인 조치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이적 성사 여부는 손흥민과 프랭크 감독이 아시아 투어가 끝난 이후 어떤 대화를 나누느냐에 달렸다.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이 런던으로 복귀하면 프랭크 감독과 이번 시즌 그의 역할과 출전 시간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을 잔류시키고 자유계약으로 이적시키는 데 만족하지만 33세의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고 해서 그를 막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에게 어떠한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면, 이적이 아닌 잔류하는 방향으로 대화가 진행될 수 있다.
매체는 “LA는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나갈 무렵 이적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으며 현재 손흥민과 조건에 합의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 라커룸서 인기 있는 선수다. 경기장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때문에 토트넘은 그에게 지금 떠나거나 12개월 더 머물 수 있는 자유를 허용할 것”이라며 최종 선택은 손흥민의 결정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사진=연합뉴스,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