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지 이전 고민하는 NC…지키려는 창원시·러브콜 보내는 지자체들

연고지 이전 고민하는 NC…지키려는 창원시·러브콜 보내는 지자체들

사진 = 뉴시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가 연고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현 연고지인 창원시와 다른 지방자체단체들이 적극적인 구애를 펼치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29일 NC 홈구장인 창원 NC파크에서 경기장 외벽에 설치된 구조물이 낙하해 관중 1명이 사망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이후 창원 NC파크가 안전 점검에 들어가면서 NC는 약 두 달 동안 떠돌이 생활을 하며 창원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원정길에 지친 NC는 임시로 울산 문수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사고 수습 과정에서 창원시와 갈등을 겪은 NC는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창원 NC파크에서 홈 경기를 재개한 5월30일 이진만 NC 구단 대표이사는 기자회견에서 창원시에 전달한 요구 사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연고지 이전 등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전했다.

NC는 21가지 요구 사항에 대한 답변을 6월 말까지 달라고 했지만, 창원시의 요청에 따라 검토할 시간을 충분히 더 주기로 했다.

 

NC가 연고지 이전에 대해 언급하면서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NC는 지난달 중순 “복수의 지방자치단체가 구단에 연고지 이전을 제안했다”며 “일부는 구단이 창원시에 제안한 21가지 조건보다 더 나은 내용을 제시했다”고 밝힌 바 있다.

NC의 모기업 엔씨소프트 본사가 있는 성남시가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3월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야구전용구장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성남종합운동장의 주경기장을 리모델링해 2만석 이상의 야구장을 2027년 말까지 조성하고, KBO는 성남시에서 연간 10경기 이상의 경기를 개최하기로 약속했다.

이달 초에는 엔씨소프트가 성남시 리틀야구장 건립에 사업비를 지원하고, 최종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아울러 NC가 지난 25일 “성남시가 좋은 제안을 한다면 구단 입장에서도 진지하게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다시 화두에 올랐다.

 

성남시 외에도 NC가 대체 홈구장을 쓸 수 있게 배려해 준 울산시와 돔구장 건립을 추진 중인 파주시 등도 후보지로 언급되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총 17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문수야구장 잔디와 안전 보도 매트를 교체하는 등 환경 개선에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또 지난 4월 KBO와 각종 야구 대회와 전지훈련 유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이 포함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파주시는 돔구장 조성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올해 초 전담 조직을 신설해 유관기관과의 협의체 구성, 사전 기초 조사 등 준비 절차를 진행했다.

창원시의 연고지 사수를 위해 경남도 역시 팔을 걷어붙였다.

경남도는 지난 29일 창원 NC파크 시설 개선에 100억원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창원 NC파크 외야 관중석을 2000석 증설해 최대 2만명으로 수용 규모를 늘리고, 야구장 전광판 추가 설치, 마산야구센터 내 철골 주차장 증축 등도 추진한다.

지난달에는 2군 구장인 마산야구장 전광판과 내야 관람석 교체 등에 들어가는 비용 20억원 중 10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창원시는 NC와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해 협의를 이어가고 있으나 지자체들이 발 벗고 나서면서 NC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 역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구단과 창원시, 다른 지자체들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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