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까지 교체했으나 반등은 없었다.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는 어느새 다시 장기 연패에 빠지며 KBO리그 최초 불명예 기록까지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키움은 지난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3-9로 패했다.
어느새 다시 6연패다.
후반기 시작과 동시에 감독을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으나, 반등은 없었다.
시즌 99경기까지 치른 현재 키움은 28승 3무 68패를 기록, 100번째 경기에서도 30승에 닿지 못하게 됐다.
똑같이 시즌 도중 감독 교체를 겪은 두산은 7월 10승 1무 6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그리고 있으나 키움은 여전히 9개 구단과 동떨어진 길을 걷고 있다.
6연패와 함께 어느새 승률도 다시 3할 밑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남은 45경기에서 키움이 3할 승률을 유지할 경우, 13승 32패를 가져가며 KBO리그 역사상 최초로 100패를 찍게 된다.
2022년 한화 이글스의 96패(46승 2무), 2002년 롯데 자이언츠의 97패(35승 1무)를 넘는 역대 최다패 신기록이다.
시즌 초반부터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며 꾸준히 100패를 우려했으나, 이제는 정말 가시권 안으로 들어왔다.
반등 요소가 없진 않다.
대체 외국인 투수 라클란 웰스가 계약 연장 없이 호주로 돌아간 가운데 키움은 30일 대만의 퉁이 라이언스에서 뛰던 왼손 투수 크리스토퍼 메르세데스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투수로는 라울 알칸타라 한 명만이 키움 선발진을 홀로 지키고 있는 가운데, 로테이션을 채워줄 용병이 추가 투입된다면 키움엔 분명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수선한 분위기와 경기 운영도 빠르게 잡아야 한다.
키움은 지난 25~27일 창원에서 치른 NC 다이노스와의 3연전 내내 불안한 마운드와 함께 대패를 당했다.
6-7로 NC를 끈질기게 추격하던 25일 경기에선 8회 등판한 원종현(⅓이닝)과 이준우(⅓이닝)가 각각 5실점과 4실점으로 무너지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줬다.
26일엔 6-4 리드를 먼저 잡고도 결국 6-6 동점을 허용한 채 9회말에 들어갔으나, 팀의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아닌 김선기가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NC 박민우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연패를 당했다.
리그 선발 최다 연패 기록을 벗어나기 위해 김윤하는 27일 NC전 선발 마운드에 올랐으나, 3차례 야수 실책과 함께 6이닝 7실점을 기록, 또다시 패전 투수가 됐다. 이날 김윤하의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아울러 팀이 4-7로 밀리던 7회 주승우가 마운드에 오르며 보는 이들의 의문을 자아내기도 했다.
설종진 감독대행은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선수단을 향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고, 냉정하게 말해 선수들이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절실함이 부족해 보였다”고 꼬집으며 “후반기 승률을 4~5할까지 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선수단의 절실함이라는 모호한 문제와 승률 4~5할이라는 막연한 목표 속에서 키움은 여전히 연패의 늪을 허둥거리고 있다.
99패와 100패는 단 1경기 차이이지만, KBO리그 역사에는 전혀 다르게 기록된다. 지금의 키움엔 한 경기 한 경기 승리가 더욱 간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