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대구 봉산문화회관이 올여름 세계 각국의 현대미술을 한자리에 모은 대규모 국제 기획전 ‘세계 현대미술의 오늘 Modern & Contemporary Art’을 오는 8월 31일까지 1~4 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을 비롯한 8개국 57명의 작가가 참여해 총 14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급격히 발전한 물질문명 속에서 상실되어 가는 인간의 행복과 내면의 가치를 예술을 통해 회복하고자 하는 의도로 기획됐다. 봉산문화회관 관계자는 “물질문명의 지배 아래서도 예술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는 점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된 계기”라며 “예술은 다름을 이해하고 경계를 넘어서는 힘을 가진다. 시민들이 이번 전시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 예술 속에서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가는 가치를 공유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참여 작가 국적은 한국, 러시아, 파라과이, 미국, 독일, 스페인, 멕시코, 오스트리아로 다양하다. 전시 측은 국가별 참여 배경에 대해 “오스트리아는 고전 예술의 중심지이자 예술적 삶을 상징하고, 독일은 세계적인 문화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여주며, 스페인은 이슬람 문화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예술 세계를 대표한다”고 밝혔다. 또 “파라과이와 멕시코는 순수하고 행복한 삶을 표현하는 남미의 정서를, 러시아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예술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모습을 드러낸다”고 강조했다.
이번 전시는 네 개의 전시실에서 각기 다른 분위기와 색깔로 꾸며져 관람객에게 다채로운 감상 경험을 선사한다.
먼저 1전시실에서는 미국과 남미 작가들의 작품이 중심을 이루어 자유롭고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2전시실은 클래식한 미감과 함께 편안함을 주는 작품들로 구성되어, 일상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차분한 휴식을 제공한다. 3전시실에서는 러시아 모스크바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와 정서를 담아낸 작품들이 전시돼 독특한 예술적 감수성을 접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4전시실에서는 오스트리아 출신 작가 마이크 뷔헬(Mike Buchel)의 대형 작품들이 펼쳐지며, 고전적 품격과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장관을 연출한다.
국제 문화 교류에 대한 기대 또한 크다. ‘러시아-한국 우호협회 국제문화센터’의 이리나 라브릭(Irina Lavrik) 디렉터는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과 러시아 간 예술 교류가 더욱 확대되고 양국이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노태철 봉산문화회관 관장은 “이번 전시는 단순한 해외 작가 소개에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 속에서 예술이 인간의 삶과 행복에 어떻게 기여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리”라며, “시민들이 작품을 통해 계급과 차별을 넘어서는 예술의 정신을 경험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대구 시민뿐만 아니라 세계 미술의 오늘을 함께 체험하고자 하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만남의 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