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극동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발생한 규모 8.7의 강진으로 중심 도시인 페토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는 건물이 붕괴되고 항구와 어업시설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30일 타스통신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캄차카반도 남동쪽에서 149㎞ 떨어진 곳에서 발생했고 일부 주민들은 치료를 위해 병원을 찾았다. 페토파블롭스크-캄차츠키의 한 유치원에서는 벽이 무너졌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첫 쓰나미는 세베로쿠릴스크 해안에 도달했고, 높이 3~4m의 파도가 관측됐다. 주민들은 언덕으로 긴급 대피했고, 세베로쿠릴스크 항구와 어업시설은 물에 잠겼다.
지진과 쓰나미로 인해 일시적으로 정전과 인터넷 두절이 발생했으나, 현재 통신은 복구된 상태다. 캄차카 지역 관공서는 이날 업무를 오후 1시까지만 진행했다.
페트로파블롭스크-캄차츠키에서는 구급 요청이 급증했고, 제1어린이병원은 시설 점검을 위해 일시 폐쇄됐다.
이번 강진은 일본에도 영향을 미쳐, 홋카이도에서 높이 40㎝의 쓰나미가 처음 관측됐다. 이후 이시노마키에서 50㎝의 쓰나미가 새롭게 관측됐는데, 이는 현재까지 가장 높은 수치다.
일본 자위대는 태평양 해역 감시를 위해 전투기, 정찰기, 헬리콥터 등을 긴급 투입했고,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진행 중이던 오염수 방류 작업을 중단했다.
쓰나미 경보에 따라 일본 소방청은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에 이르는 태평양 연안 133개 지자체의 주민 90만 명 이상에게 대피 권고를 내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