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두산 베어스 고졸 신인 투수 최민석이 디펜딩 챔피언을 7연패로 몰아넣는 퀄리티 스타트 쾌투를 선보였다. KIA 타이거즈 타선은 패기 있게 스트라이크 존을 공략한 최민석의 공에 맥을 못 췄다.
최민석은 지난 29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1홈런) 4탈삼진 2사사구 1실점으로 팀의 9-6 승리에 이바지했다.
이날 최민석은 1회말 1사 뒤 박찬호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타자 오선우를 초구 병살타로 유도했다. 최민석은 2회말에도 1사 1루 상황에서 김선빈을 병살타로 유도해 이닝을 매듭지었다.
2회초와 3회초 각각 2점씩 득점 지원을 받은 최민석은 3회말 첫 삼자범퇴 이닝으로 깔끔한 흐름을 이어갔다.
최민석은 4회말 1사 뒤 박찬호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오선우와 최형우를 모두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최민석은 5회말 삼자범퇴로 시즌 3승 요건을 충족했다.
6회말 마운드에도 오른 최민석은 2사 뒤 고종욱에게 솔로 홈런을 맞아 첫 실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최민석은 마지막 타자 박찬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퀄리티 스타크 쾌투를 완성했다.
두산은 최민석의 호투와 장단 13안타 2볼넷 9득점으로 폭발한 팀 타선 화력을 앞세워 9-6 승리를 거뒀다. KIA는 후반기 충격적인 7연패에 빠졌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경기 뒤 “선발 투수 최민석이 자신의 장점인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완벽한 역할을 해줬다. 고졸 신인 투수가 경기를 치를수록 더 씩씩하게 던지고 있어 놀랍고 대견하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2025년 신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팀에 입단한 최민석은 전반기 선발 등판 기회를 부여받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기 시작했다. 이후 팀 선배 최원준을 밀어내고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에 완전히 자리 잡았다. 최민석은 올 시즌 10경기(45⅔이닝)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 2.96, 29탈삼진, 19볼넷,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16을 기록했다.
최민석은 경기 뒤 “오늘도 지난 경기처럼 초반부터 야수 선배님들께서 득점 지원을 해주신 덕분에 편하게 투구할 수 있었다. 수비에서도 든든하게 등 뒤를 지켜주신 야수 선배님들께 감사드린다”라며 시즌 3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민석은 “오늘 경기 전 (양)의지 선배님과 한 타자를 3구 안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지난 경기에서는 6회에 등판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았지만, 오늘은 투구수 관리가 잘 돼서 6회에도 등판할 수 있었다”라며 79구 만에 6이닝을 삭제한 비결도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민석은 “6회말 피홈런 상황 때는 이전 타석과 타자 반응이 같았는데 같은 위치에 투구하면서 홈런을 허용했다. 이렇게 또 하나 배웠다”며 “최근 입단동기 (박)준순이랑 재미있게 야구하고 있다. 서로 많이 의지하고 있다. 준순이랑 오래오래 두산베어스에서 행복하게 야구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최민석은 후반기 벤치 관리 아래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할 예정이다. 조 대행은 최민석의 4일 휴식 뒤 등판을 최대한 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퓨처스팀에선 제환유가 대체 선발 등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연 두산 벤치가 다가오는 일요일 경기에서 79구 만에 6이닝을 소화한 최민석을 두고 어떤 선택을 내릴지도 궁금하게 됐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