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1호기 해체, 1조원대 사업 수주 경쟁 본격화

고리 1호기 해체, 1조원대 사업 수주 경쟁 본격화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고리 원전 전경/한국수력원자력 제공

| 한스경제=이성철 기자 | 국내 첫 상업용 원전인 고리 1호기 해체 결정에 따라 사업자 공모를 앞둔 상황에서 국내 원전 해체 업체들의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달 2017년 영구 정지된 노후 원자력발전소인 고리 1호기에 대해 해체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한국수력원자력은 당초 이달 중 총 해체 비용 1조713억원에 달하는 ‘고리1호기 해체 사업’ 공고를 내고 오는 9월 사업자 계약을 체결 예정이었다.

통상 원자력발전소 수명은 30~40년으로 수명이 다한 원전은 안정성 평가를 거쳐 가동 연장 여부를 결정한다. 평가에 떨어져 더 이상 사용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면 가동이 영구 정지되고 해체 수순에 돌입한다.

원전 해체는 방사선 제염, 고준위 폐기물 처리, 정밀 절단 등 민감한 작업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한다.

고리 1호기의 경우 5년 가량 소요되는 안전관리 및 사용 후 핵연료 반출이 진행되면 건물 해체와 부지 복원까지 약 15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현재로선 원전 해체 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두산에너빌리티 등 대기업을 비롯해 96개사로 파악되지만 실제 해체 경험을 가진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이번 고리 1호기 해체를 통해 국내 기업들이 원자력 해체 기술을 향상시키고 글로벌 해체 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오는 205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영구 정지된 약 500여기에 달할 것으로 보여 향후 500조원대 원전 해체 시장이 열릴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국내 원전 해체의 시험대인 고리 해체 작업을 국내 기업 주도로 진행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고리 원전 해체를 성공적으로 끝낸다면 상당한 경험과 노하우를 토대로 해외 시장서 경쟁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게 되는 셈이다.

원자력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는 실제 해체에 적용될 국내 기술력은 거의 갖추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실전 경험이 많지 않다는 점이 우려되는 부분”이라며 “아직 해체 사업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미국. 일본 등 해외 업체들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세계 최고의 원전 건설 및 운영 정비 능력을 갖춘 만큼 해체 시장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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