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질 후 평소처럼 출근했던 포천농협 직원, 구속 갈림길

강도질 후 평소처럼 출근했던 포천농협 직원, 구속 갈림길

포천경찰서. 포천경찰서 제공

 

거액을 예금한 ‘VIP’ 고객의 집에 침입해 80대 노부부를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30대 농협 직원이 구속 갈림길에 섰다. 이 직원은 범행 이후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자신이 근무하는 농협 지점에 출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천경찰서는 강도상해 혐의로 3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찰은 A씨가 피해자를 흉기로 위협했고, 피해자를 다치게 했기 때문에 특수강도보다 더 무거운 강도상해 혐의를 적용했다.

 

A씨는 지난 28일 오전 4시께 포천시 어룡동의 한 아파트에 침입해 80대 부부를 흉기로 위협하고 케이블타이로 결박한 뒤 귀금속과 현금 2천여만 원을 가로채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인 80대 남성 B씨는 팔을 다쳤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사건 발생 약 4시간 뒤인 오전 8시10분께 평소처럼 출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아파트 CCTV 등을 분석해 피의자가 농협 직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한 뒤 창구에서 근무 중이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체포 당시 A씨의 가방에서는 70돈 상당의 금이 발견됐고, B씨 부부에게서 빼앗은 현금은 자신의 계좌에 입금한 것으로 밝혀졌다.

 

B씨 부부는 A씨가 근무하던 농협에 거액을 예금한 VIP 고객으로, 이달 초 약 3억 원을 인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A씨가 B씨의 금융 거래 내역을 파악하고 있던 점 등을 근거로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옆 창구에서 들은 대화를 통해 B씨를 알게 됐다”며 범행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구체적인 동기에 대해서는 횡설수설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만일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하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늘(30일) 열릴 것으로 보인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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