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패는 97패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키움은 98.5패로 시즌을 마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KBO리그 역대 한 시즌 최다패는 97패다. 1999년 쌍방울 레이더스(28승7무), 2002년 롯데 자이언츠(35승1무)가 기록했다. 10개 구단, 팀당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한 시즌 최다패를 기록한 팀은 2022년 96패(46승2무)를 당한 한화 이글스였다.
올 시즌에는 키움 히어로즈가 역대 단일시즌 최다 패배를 향하고 있다. 28일까지 98경기에서 67패(28승3무)를 당했다. 순위는 당연히 최하위(10위)다. 지금의 흐름이라면 98.5패로 올 시즌을 마친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페이스가 좋았던 새 외국인투수 라울 알칸타라마저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진 까닭에 승수를 쌓는 게 쉽지 않다. 역대 최다패를 넘어 모두가 피하고 싶어하는 불명예인 ‘100패’의 수모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6월을 5할 승률(10승2무10패)로 마친 덕분에 시즌 100패의 가능성이 조금은 줄어든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 4월(7승18패), 5월(4승1무22패) 월간 승패마진이 마이너스(-) 10을 넘겼다. 후반기 7경기에서도 1승(6패)에 그쳤다. 승수보다 선두 한화 이글스와 격차가 더 큰 상황이라 동기부여를 찾기도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키움 주장 송성문. 뉴시스
더욱이 5점차 이상으로 끝난 경기가 10개 구단 중 압도적으로 많은 39경기에 달하는데, 이 상황에서 고작 4승35패(승률 0.103)에 그쳤다. 가능성을 보여주는 패배가 아닌, 일찌감치 흐름이 넘어가버린 대패에 익숙해진 것이다. 후반기에도 3경기에서 5점차 이상 대패를 당했다. 희망을 보기가 어려운 구조다. 주장 송성문이 후반기 7경기에서 타율 0.481, 2홈런,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고도 승리와 연결되지 않으니 선수단의 사기도 그만큼 떨어졌다.
팀의 기둥인 주장은 확실하게 중심을 잡고 있다. 그렇다면 성장이 필요한 젊은 선수들도 더 절박한 마음가짐으로 뛰어야 한다. 지금의 키움처럼 여러 선수들이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구조는 양날의 검이다. 한번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뛰는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면, 건강한 경쟁을 통해 장기적인 강팀으로 발전할 수 있다. 반면 계속된 출전 기회를 ‘자기 자리’라고 여기고 현실에 안주하는 선수들이 다수라면, 팀의 발전 속도도 늦어진다.
키움의 남은 시즌은 미래를 바라보는 운영을 하는 게 현실적이다. 그러나 불명예를 피하는 것도 젊은 선수들에게는 또 하나의 성공 체험이 될 수 있다. 절대로 무시할 수 없는 목표다. 지금부터라도 최소 5할 승부를 하겠다는 의지로 온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후반기 5할 승부는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이 후반기 시작을 앞두고 전한 목표이기도 하다. 역대 한 시즌 최다패를 면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 승수는 17승이다.
설종진 키움 감독대행. 사진제공ㅣ키움 히어로즈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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