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헌이 인생의 절벽 끝에서 또 한 번 폭발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통해서다. 사진제공 | CJ ENM
박찬욱 감독의 야심작 ‘어쩔수가없다’는 ‘이제야 다 이루었다’고 느끼던 회사원 만수(이병헌)가 하루아침에 해고당하면서 벌어지는 생존 분투를 그린 작품이다.
아내와 두 자식,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키기 위해 다시 구직 전선에 나선 만수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쟁을 준비하며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박찬욱 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밀도 있게 펼쳐진다.
주인공 만수를 연기한 이병헌은 글로벌 흥행작 ‘오징어 게임’ 시리즈를 비롯해 ‘남산의 부장들’, ‘콘크리트 유토피아’, ‘내부자들’ 등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해왔다.
그의 신작 ‘어쩔수가없다’에서는 25년을 몸 바친 제지 공장에서 해고된 후 끝없는 재취업 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시는 인물 ‘만수’로 분한다. 자존감 높은 가장에서 절망에 내몰린 가장으로, 고용 불안과 생존 압박 속 점점 변해가는 한 남자의 내면을 치밀한 감정선으로 그려낸다. 이병헌은 “극단적인 상황을 어떻게 설득력 있게 보여줄지 가장 많이 고민했다”고 밝히며 이번 작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병헌이 인생의 절벽 끝에서 또 한 번 폭발한다.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어쩔수가없다’를 통해서다. 사진제공 | CJ ENM
박찬욱 감독과 이병헌의 조합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공동경비구역 JSA’, ‘쓰리, 몬스터’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어쩔수가없다’를 통해 다시금 깊이 있는 드라마를 완성했다. 박 감독은 “이병헌 배우는 정말 다양한 표정을 갖고 있다”며 “순간순간 감정을 전환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었다”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어쩔수가없다’는 만수의 현실적인 고군분투를 중심에 두면서도 박찬욱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견고한 연출, 블랙 코미디적 감성을 버무려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믿고 보는 배우들의 시너지, 드라마틱한 전개와 깊은 공감을 담아낸 이 작품은 오는 9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장은지 기자 eun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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