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토트넘 홋스퍼에서 10년 간 헌신한 손흥민의 거취가 점점 미국으로 향하고 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가 29일(한국시간) 손흥민을 영입하기 위해 LAFC가 토트넘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월 토트넘이 손흥민과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하면서 계약 기간이 2026년 여름까지 늘어났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 이적료가 발생할 수 있는 마지막 이적시장이 되며 여러 관심을 받은 가운데, LAFC가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고 있다.
매체는 “손흥민의 계약이 1년 남았지만, 토트넘은 이번 여름 판매할 의지를 갖추고 있다”라며 “손흥민은 오는 8월 3일 한국에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 출전할 의무를 계약상 갖고 있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을 이번 경기 이전에 판매한다면, 토트넘은 상업 수익의 상당 부분을 잃게 된다. 이 경기 전에는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런던으로 돌아올 때, 토마스 프랑크 감독과 역할과 출전 시간에 대해 대화할 것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지키고 그를 FA로 보내는 데 만족하고 있지만, 그는 지금 새로운 도전을 원한다면 그의 길을 막을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또 “LAFC는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로 가면서 이적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제 손흥민과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라며 손흥민과 합의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했다.
나아가 매체는 “LAFC가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손흥민 영입 경쟁을 마주했다. 사우디 측은 2023년부터 그를 꾸준히 쫓고 있지만, 아직 이적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사우디 측 관계자는 손흥민이 이번 여름 떠나면서 사우디와 계약하기 위해 4000만 달러(약 556억원)에 보너스를 지불하는 것을 준비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현재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간 활약하면서 토트넘의 레전드다. 토트넘에서 그는 454경기를 출장해 173골을 터뜨렸다.
다만 지난 2024-2025시즌부터 손흥민의 경기력이 점차 떨어진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리그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해 연속 시즌 두자릿수 득점 기록을 이어가지 못했다. 4월에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 당한 발 부상 여파로 한 달 넘게 쉬 여파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주장으로 토트넘에게 17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손흥민 없이 토트넘은 그나마 무난한 대진운 속에 유로파리그 결승에 진출했고 지난 5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결승전에 손흥민도 교체 출전하면서 팀의 1-0 승리를 지켰다.
우승 직후, 손흥민이 그 어느 때보다 이적에 열려 있다는 보도들이 줄을 이었고, 토트넘도 선뜻 판매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확고한 관심을 보이는 팀이 없었는데 여름 이적시장 중반부에 LAFC가 등장했다.
LAFC는 핵심 스트라이커였던 올리비에 지루가 말년을 고국 프랑스에서 보내기 위해 릴로 이적하면서 공격진에 공백이 생겼다. 더불어 지루가 차지하고 있던 ‘지정 선수(Designated Player)’ 한 자리가 비면서 이 자리를 손흥민으로 채우려고 한다.
MLS는 리그 차원에서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선)을 적용한다. 다만 최대 3명의 선수를 지정해 샐러리캡에 적용받지 않고 더 많은 연봉을 줄 수 있다. 손흥민이 LAFC로 이적하면서 DP 선수로 지정된다면 최고 수준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가 연간 2050만 달러(약 284억원)의 연봉을 받아 리그 최고 연봉 선수다. 현재 손흥민 측이 요구하는 연봉 수준이 이에 맞먹는 수준이라는 글로벌 축구 매체 ‘포포투’의 보도가 있기 때문에 상당한 연봉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LAFC 존 토링턴 단장이 직접 움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아스 USA 라티노’는 “손흥민을 위한 LA의 접근 방식이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LA의 목표 중 하나다. 그 때문에 이사회가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보도했다.
이어 “손흥민을 향한 LA의 열망은 확실하다. 존 토링턴 단장이 손흥민의 이적 협상을 위해 직접 영국으로 향했다. 이는 토링턴 단장이 몇 주 전 조르지오 키엘리니 공동 구단주 발표식에 참석하지 않은 주된 이유 중 하나였다. 이 협상은 몇 주 전부터 계획돼 있었다”고 전했다.
또 매체는 “LA의 의도는 이번 이적시장 기간 내에 손흥민의 MLS 이적 계약을 확정하는 것”이라며 “구단 이사회는 현재 시즌 후반기를 앞두고 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손흥민에 대해 LAFC가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침묵을 지키고 있는 손흥민은 오는 8월 3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캐슬전 이후 직접 자신의 거취를 밝히게 될지 한국 축구 팬 모두의 시선이 쏠린다.
사진=연합뉴스 / 퍼비티 스포트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