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감독, ‘애제자’ 최원준·이우성 왜 보냈나?→”이게 팀 비즈니스, ‘커피타임’ 이호준 감독님 콕 찍더라” [광주 현장]

꽃감독, ‘애제자’ 최원준·이우성 왜 보냈나?→”이게 팀 비즈니스, ‘커피타임’ 이호준 감독님 콕 찍더라” [광주 현장]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애제자’ 외야수 최원준과 이우성을 트레이드로 떠나보낸 심경을 밝혔다. 이 감독은 외야보다 불펜 보강이 시급했던 팀 사정과 함께 NC 다이노스 이호준 감독이 두 선수를 강력하게 원했다고 밝혔다.

KIA는 지난 28일 외야수 최원준·이우성·내야수 홍종표를 내주고 투수 한재승·김시훈·내야수 정현창을 받는 NC와 3대3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KIA는 최근 트레이드 시장에서 여러 가지 야수 조합 카드로 불펜 수혈에 심혈을 기울었다. 그 결과 가장 원했던 카드 가운데 한 명이었던 한재승을 제시한 NC와의 트레이드를 성사했다. 

구속 150km/h 이상을 구사하는 우완 파이어볼러 한재승과 1차 지명 출신 우완 김시훈을 얻기 위해 KIA도 출혈이 불가피했다. 

KIA는 최근 몇 년 동안 1군 외야 엔트리에서 핵심 축으로 활약했던 최원준과 이우성을 내주는 파격 결단을 내렸다. 두 선수 모두 지난해 ‘V12’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주축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이범호 감독이 평소 강한 신뢰를 보낸 선수들이었기에 이번 트레이드가 더 충격적이었다. 

2016년 2차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KIA에 입단했던 최원준은 올 시즌 7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9, 52안타, 4홈런, 19타점, 9도루, 출루율 0.282, 장타율 0.313로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예비 FA 시즌이기에 전반기 극심한 부진이 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2019년 NC에서 KIA로 트레이드 이적해 뒤늦게 꽃을 핀 이우성은 7년 만에 다시 친정과도 같은 NC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우성도 올 시즌 5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19, 34안타, 2홈런, 15타점, 출루율 0.307, 장타율 0.335로 부진했다. 

이 감독은 29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이호준 감독님과 커피를 마시다가 트레이드 얘기가 나왔다. 팀 상황상 외야보다는 불펜이 더 필요했다. 20대 중반 투수 두 명을 데려오는 게 팀 미래상 더 좋겠다고 판단했다. 내야수 정현창 선수도 퓨처스 쪽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선수”라고 트레이드 배경을 밝혔다. 

이 감독은 현역 시절과 코치 시절을 포함해 오랜 기간 자신과 함께했던 제자들을 떠나보내는 심경도 전했다.

이 감독은 “이호준 감독님께서 야수 보강 생각이 더 커 보이셨다. 딱 두 선수(최원준·이우성)를 콕 찍으시더라”며 “오랫동안 함께한 선수들을 트레이드로 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두 선수가 올해 상황상 변화가 더 필요한 시점이라고 봤다. 가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선수들과도 통화하면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슬픈 말이기도 하고 이게 팀 비즈니스적으로 중요한 시기이기도 하니까 더 그랬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트레이드로 합류한 투수 한재승과 김시훈은 곧장 1군 선수단에 합류했다. 정현창은 1군이 아닌 퓨처스팀으로 이동했다.

KIA는 29일 경기를 앞두고 한재승, 김시훈과 함께 외야수 박재현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두 선수는 경기 중반 투입되는 추격조 역할을 맡을 계획이다. 전반기 무리했던 필승조 과부하를 막고자 하는 의도다. 

이 감독은 “새로 온 두 투수는 지금 성영탁 선수가 하는 역할을 함께 맡을 예정이다. 4~6회 따라가거나 팽팽한 상황에서 활용하면서 필승조 투수들의 부담을 줄여주려고 한다”며 “한재승 선수는 150km/h 이상은 충분히 던질 수 있는 투수다. 김시훈 선수는 구속이 잘 올라오지 않았다는데 분위기를 바꿔주면 괜찮아질 수 있다. 1군 경험이 쌓인 젊은 투수들이라 장단점을 면밀하게 보면서 기용해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KIA는 29일 경기에서 고종욱(좌익수)~박찬호(유격수)~오선우(1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패트릭 위즈덤(3루수)~한준수(포수)~김호령(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앞세워 두산 선발 투수 최민석과 맞붙는다. KIA 선발 투수는 김도현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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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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