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슈퍼차저 <출처=테슬라> |
최근 미국 애리조나에서 한 사이버트럭 소유주가 차량을 충전기에 꽂은 채 2주간 여행을 다녀와 화제다.
사이버트럭 소유주 AJ 에스게라는 2주간의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 차량이 작동 불능 상태인 것을 발견했다. 처음엔 충전이 전혀 되지 않아 배터리가 점차 소진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문제의 사이버트럭은 집을 비운 기간 내내 충전기에 연결된 상태였다. 특히나 날씨가 뜨거운 애리조나에 주차되어 있었던 만큼, 차량에 심각한 손상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었다.
▲ 테슬라 사이버트럭 오너 클럽 <출처=페이스북> |
에스게라는 곧바로 사이버트럭 오너 클럽에 글을 올려 도움을 청했다. 그는 “2주간 휴가를 다녀왔는데 사이버트럭이 전혀 작동하지 않는다. 앱을 보니 마지막으로 연결된 게 11일 전이라고 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주일간 애리조나에 기록적인 폭염이 있었다. 혹시 과열로 배터리가 손상된 걸까? 서비스 예약 전에 마스터 리셋을 시도해 볼 수 있을까?”라고 다른 오너들에게 조언을 구했다.
댓글 중에는 “벽돌이 됐네” 또는 “보험 처리밖에 답이 없다”라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일부 사용자는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바로 연락할 것을 조언했다.
▲ 에스게라가 글과 함께 올린 이미지 <출처=페이스북> |
에스게라는 곧바로 서비스센터와 연락을 시도했고, “앱을 통해 빠르게 응답을 받은 후 바로 전화가 왔다. 테슬라 서비스가 출동 중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테슬라 엔지니어들이 점프 스타트를 통해 차량을 일시적으로 복구한 뒤, 서비스센터로 견인해 정밀 점검을 진행했다. 문제의 원인은 파워 컨버터의 고장이었으며, 예상 밖으로 충전 자체나 폭염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에스게라에 따르면, 오히려 테슬라 측은 “차량을 계속 충전기에 연결해 둬도 된다. 완충되면 자동으로 충전이 멈추기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또한, “몇 달씩 집을 비우는 고객들도 사이버트럭을 충전기에 계속 연결해 두지만 아무 문제 없이 돌아온다고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 사이버트럭 <출처=테슬라> |
차량 고장이 발생했을 때 종종 서비스 대응이나 보증 처리가 미흡한 경우가 많이 일어나는 것에 비해, 이번 사건은 다소 독특한 사례로 남았다. 에스게라는 “지금은 다시 주행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왔고, 테슬라가 모든 수리 비용을 부담했다”라고 밝혔다.
더드라이브 / 조윤주 기자 auto@thedriv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