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최근 광대뼈가 골절되는 부상을 당한 이재성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다행히 이재성의 부상은 크게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이재성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출전했던 손흥민처럼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즌 초반 일정을 소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재성의 소속팀 마인츠는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재성의 부상 소식을 전했다.
구단은 “이재성 선수가 SV 시키르헨와의 친선경기 도중 골대에 충돌해 광대뼈 양쪽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며 “이재성은 남은 훈련 캠프 기간 동안 개인 훈련을 소화할 예정이며, 화요일에 열리는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친선경기에는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성은 독일로 돌아온 뒤 안면 보호 마스크를 착용하고 팀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라며 이재성이 당분간 마스크를 착용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마인츠의 오스트리아 프리시즌 훈련 캠프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이재성은 지난 25일 오스트리아의 3부리그 클럽인 시키르헨과의 친선경기에서 슈팅을 시도하다 골대에 얼굴을 부딪혀 안면 골절 부상을 입었다.
그는 후반 21분경 상대 골문 앞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속도를 주체하지 못해 골대와 충돌했다. 이재성은 잠시 그라운드 위에 쓰러졌으나 이내 일어나 경기를 소화했다. 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으나, 이후 정밀 검진을 통해 이재성이 안면 골절 부상을 당했다는 게 확인됐다.
다행히 부상이 대단히 심각한 것은 아닌 모양이다.
독일 유력지 ‘빌트’에 따르면 이재성은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한 이후에도 끝까지 경기를 소화했다. 이재성도 부상 소식이 알려진 이후 개인 블로그를 통해 “이번 일을 통해 오히려 감사한 것들이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걱정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이제는 걱정은 접어두시고 여러분의 하루를 기쁘게 보내시길 바란다”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마인츠로서는 이재성의 부상이 걱정될 수밖에 없다. 이재성이 마인츠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주요 전력이기 때문이다.
이재성은 중원에서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로, 장기인 높은 활동량과 뛰어난 위치선정 능력으로 수년간 마인츠의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 시즌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만 7골 6도움을 기록, 마인츠가 리그 6위를 차지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마인츠는 이재성을 비롯한 핵심 선수들의 활약 속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따냈다.
독일에서도 이재성의 활약과 마인츠의 유로파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진출 과정에서 이재성이 쌓은 기여도를 인정했다. 이재성은 지난 시즌 독일 최고의 축구전문지 ‘키커’가 선정하는 랑리스테(랭킹) 중 공격형 미드필더 부문에서 내셔널 클래스(NK)-8 등급을 받았다.
여름 이저시장에서 요나탄 부르카르트가 이적한 탓에 다가오는 시즌에도 이재성의 활약이 절실한 가운데, 개막을 3주 정도 앞두고 이재성이 안면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맞은 마인츠는 시즌 초반 걱정이 커졌다.
마인츠는 내달 19일 드레스덴과의 독일축구연맹(DFB) 포칼 1라운드 일정으로 2025-2026시즌의 문을 연다. 분데스리가에서는 24일 쾰른과의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이재성의 부상은 대표팀에서도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그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핵심 전력이기 때문이다.
A매치 98경기를 소화한 이재성은 내년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하는 홍명보호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자원이다. 홍명보호가 오는 9월 미국에서 평가전을 통해 내년 월드컵에 나설 선수들의 기량을 점검해야 하는 와중 이재성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재성이 제 컨디션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고려대학교를 거쳐 지난 2014년 프로축구 K리그1의 명문 구단인 전북 현대에서 데프로 데뷔한 이재성은 2018년까지 전북에서 181경기를 소화한 뒤 2018년 여름 2. 분데스리가(2부리그)의 홀슈타인 킬로 이적하면서 홀슈타인 킬 역사상 최고 이적료인 90만 유로(약 14억원)를 기록, 많은 기대를 받으며 독일 무대에 입성했다.
이후 홀슈타인 킬의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이재성은 2021년 여름 분데스리가의 마인츠에 입성, 지난 시즌을 포함해 지금까지 총 131경기에 출전해 24골 20도움을 기록 중이다.
사진=마인츠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