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대한체육회가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진행된 ‘학생 선수 지원방안’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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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지난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회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는 학생 선수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고 28일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초·중·고 학생 선수와 학부모, 지도자 등 총 419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저학력제에 대해 초등학생 61.5%, 중학생 81.7%, 고등학생 84.5%, 학부모 76.1%, 지도자 81.3%가 ‘폐지 또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최저학력제는 학생 선수가 운동을 지속하기 위해 일정 수준 이상의 학업 성취도를 유지해야 하는 제도이다. 도입 취지는 은퇴 후 진로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있었지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오히려 역차별을 초래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합숙 훈련 관련 규제에 대해서도 초등학생 62.1%, 중학생 71.8%, 고등학생 74.4%, 학부모 74.7%, 지도자 82.9%가 ‘폐지 또는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제도가 학생 선수들의 훈련 환경을 저해하고 있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을 보여준다.
학생 선수 맞춤형 교육과정 도입에 대해서는 초등학생 74.0%, 중학생 84.3%, 고등학생 80.7%, 학부모 93.8%, 지도자 91.2% 등 대다수가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는 획일적인 교육과정에서 벗어나 학생 선수 개개인의 특성과 요구를 반영한 교육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유승민 체육회장은 “지금처럼 제도와 인식이 계속된다면 5∼10년 안에 프로 종목이 무너질 수 있다”며 “학교 운동부에 대한 인식 개선과 훈련권 보장을 위한 제도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학생 선수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간담회에서 수렴된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학생 선수가 학업과 운동을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며 “앞으로도 학생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현실적인 지원 정책을 마련하고, 한국 스포츠의 미래를 짊어질 인재 육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