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심부에 자리한 충정로역은 지하철 2호선과 5호선이 교차하는 환승 거점이다.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서대문구청, 농협중앙회, 언론사 본사 등 주요 기관이 밀집해 있어 오피스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정동길과 덕수궁 돌담길도 가까워 출퇴근길 산책 명소로도 손꼽힌다.
이 일대는 오래된 건물과 현대식 오피스가 나란히 들어서 있는 풍경이 일상이다. 업무 밀집 지역인 만큼 점심시간이면 곳곳에서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선다. 맛집 대부분은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온 식당이 많고, 주로 인근 직장인들의 입소문을 통해 알려졌다.
이런 충정로역 주변에는 노포부터 트렌디한 한 끼까지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식당들이 있다. 충정로역 도보권에 위치한 맛집 BEST 3를 소개한다.
1. 21일 숙성 고기의 정석을 만나볼 수 있는 ‘두툼’
충정로역 인근에 자리한 ‘두툼’은 삼겹살과 목살을 중심으로 고기를 직접 구워주는 고깃집이다. 이름처럼 두툼하게 썬 목살과 삼겹살이 일품이다.
이 집의 고기는 국내산 프리미엄 원육만 사용한다. 숙성 과정도 특별하다. 건식과 습식 숙성을 총 21일 동안 병행하는데, 이 과정을 거치며 고기의 결이 부드럽고 맛이 진해진다. 불은 강원도산 참숯을 사용해 숯향이 살아 있다.
삼겹살과 항정살, 목살 모두 직원이 직접 구워준다. 불 세기를 조절하며 속까지 골고루 익힌 뒤 내어준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육즙이 그대로 살아 있다. 지방과 살코기의 균형이 좋고, 고기에서 잡내 없이 진한 풍미가 느껴진다.
특히 삼겹살은 식감이 탱탱하고 고소함이 강해 인기가 많다.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온다. 숙성 과정 덕분인지 고기가 전체적으로 쫄깃하면서도 감칠맛이 살아 있다.
밑반찬으로 나오는 대파무침은 상큼한 감칠맛이 있고, 백김치와 무생채는 고기와 함께 곁들이기 좋다. 무생채는 살얼음처럼 살짝 얼려 나와 고기와 먹을 때 입안을 개운하게 만든다.
식사로는 고추장찌개와 곤드레볶음밥이 잘 어울린다. 찌개는 진한 국물 맛으로 식사를 마무리하기 좋고, 곤드레는 고소한 향이 살아 있어 볶음밥의 풍미를 더한다.
2. 불향 가득 밴 닭꼬치와 매콤한 닭도리탕이 일품인 ‘호수집’
오래전부터 충정로역 근처 맛집을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식당이 있다. 비로 호수집이다.
가게 안은 오래된 노포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연탄의 은은한 불향, 소박한 인테리어가 어우러진 공간에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닭도리탕이다. 넉넉한 양의 닭고기, 쫄깃한 떡, 포슬한 감자, 향긋한 깻잎까지 한 냄비에 담겼다. 맑고 얼큰한 국물은 매운탕처럼 깊은 맛이 있다.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개운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국물이 넉넉한 편이라 끓이면서 먹는 재미가 있다. 밥은 흑미를 섞어 지어 제공되며, 남은 국물에 밥을 말거나 볶음밥으로 마무리하는 방식도 많다. 볶음밥은 들기름 향이 은은하게 돌고, 밥알이 살짝 찰져 자극 없이 마무리된다.
밑반찬으로는 파김치와 깍두기가 나온다. 파김치는 숙성이 적당해 국물요리와 잘 어울린다. 깍두기는 아삭하게 잘 익어 입맛을 돋운다.
저녁에만 판매하는 닭꼬치도 인기다. 닭가슴살, 다리살, 윙, 봉 등 여러 부위를 한꼬치에 꿰어 굽는다. 공산품이 아닌, 손질해 바로 굽는 방식이다.
연탄불에서 천천히 구워낸 닭꼬치는 겉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간은 짜지 않고 불향이 잘 배어 있어 먹기가 좋다. 다만 뼈가 섞인 경우가 있어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며, 1인당 2개씩 밖에 구매할 수 없으니 유의해두는 게 좋다.
3. 맑고 담백한 이북식 닭개장을 맛볼 수 있는 ‘청안식탁’
한옥을 개조해 만든 청안식탁은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전통 가정식을 내놓는 식당이다. 이 집은 3대째 이어온 이북식 닭개장을 중심으로 여러 닭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이북식 닭개장은 국물이 맑고 뽀얗다. 장시간 푹 고아 국물이 진하지만, 기름지지 않고 깔끔하다. 고기는 뼈를 발라내 손질해 나오기 때문에 먹기 편하다. 푹 익은 닭고기는 부드럽고 잡내가 없다. 파와 채소는 오래 끓여 술술 넘어간다.
함께 나오는 고추장 다대기는 직접 담근 것으로, 원하는 만큼 넣어 간을 맞출 수 있다. 자극적인 맛 없이도 깊은 맛이 느껴진다.
밥은 꼬들꼬들한 상태로 제공돼 국물에 말아 먹기 좋다. 오징어젓갈을 곁들이면 짭짤한 감칠맛이 더해진다. 닭죽도 부드러운 식감으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닭무침, 닭똥집, 청안묵, 청안전 등 닭과 묵을 활용한 반찬이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닭무침은 매콤새콤한 맛으로 입맛을 돋운다. 청안묵은 도토리묵을 직접 쑤어 만든 것으로 식감이 쫀득하고 담백하다.
전체적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방식이다. 따뜻한 국물과 넉넉한 양의 닭고기, 손질된 채소 덕분에 든든한 식사가 가능하다.
방문 시 유의 사항
1. 두툼
-위치: 서울 중구 중림로 10 1층
-영업 시간: 평일 PM 3:30~AM 12:00, 주말 PM 1:00~AM 12:00, 주말 PM 3:00~PM 3:30 브레이크타임
2. 호수집
-위치: 서울 중구 청파로 443
-영업 시간: AM 11:10~PM 10:00, PM 2:00~PM 5:00 브레이크타임, 매주 일요일 정기 휴무
3. 청안식탁
-위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4길 21
-영업 시간: AM 11:30~PM 9:30, PM 3:00~PM 5:20 브레이크타임, 매주 주말 정기 휴무
※ 해당 글은 아무 대가 없이 작성됐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