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의 관세폭탄이 한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에 큰 타격을 주면서 기업들이 대응 전략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 LG전자,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미국 현지 생산 능력 강화와 비용 절감, 공급망 개편 등을 통해 관세의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2분기 미국 품목 관세 25%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8천억 원 이상 감소했다. 이에 현대차는 북미 생산 역량을 끌어올리고, 재료 및 가공비 절감, 생산 효율화, 부품 현지 조달 등을 추진하며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현대차의 이승조 기획재경본부장은 “핵심 사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우선순위에 입각한 경상·투자 예산의 비상계획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아는 상반기 미국 판매량이 42만 대였으나, 미 생산기지인 조지아주 공장 출고량은 18만 대에 그쳤다. 이에 기아는 관세 영향의 25~30%를 만회하기 위해 차량 판매 인센티브 축소, 현지 생산 물량 소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관세는 세계 모든 업체가 당면한 사업 요인”이라며 “핑계 대거나 주저앉지 않고 기본 체력과 상품력 강화의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관세 영향과 TV 시장 경쟁 심화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LG전자는 멕시코 멕시칼리에 세탁기 생산지를 추가 운영해 관세에 대응한 유연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또한,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정책 변화와 경제 동향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가전과 TV를 포함한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이 관세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을 냈다. 이에 삼성전자는 세계 각지의 생산 거점을 활용해 최적의 공급망 구축 및 재편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생산 가전에서 미국산 철강의 사용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는 관세 선수요로 인해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하반기 시장 상황에 따라 생산과 재고를 적절히 운영할 방침이다. 현대제철과 OCI홀딩스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은 관세폭탄의 장기화에 대비해 유연한 대응과 함께 본연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