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일까? ‘판타스틱 4’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

마블이 자신감을 회복한 것일까? ‘판타스틱 4’에 대한 평론가들의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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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스틱4의 새로운 시리즈 ‘새로운 출발’이 10년 만인 지난 24일 개봉했다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 개봉 초기 영화평을 보면, 이 신작 슈퍼히어로 영화로 마블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도 있을 것처럼 보인다.

‘판타스틱 4: 새로운 출발’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마블에서 만드는 슈퍼히어로물 시리즈)의 37번째 영화다. 이 영화에 대해 텔레그래프는 “최근 10년 간 나온 마블 영화 중 최고”라고 평가했다. 가디언 역시 마블 스튜디오가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썼다.

하지만 만화책 속 슈퍼히어로를 너무 현실적으로 그렸다는 평가도 있다. 인디펜던트는 이 복고풍 영화가 “재앙은 아니지만, 슈퍼맨도 아니다”라고 평했다.

이번 작품은 ‘판타스틱 4’ 이야기의 세 번째 리부트 작품이다. 흥행에도 실패하고 비평가들의 혹평을 받았던 지난 2015년 작품 이후, 10년 만에 나온 신작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페드로 파스칼(미스터 판타스틱 역)과 바네사 커비(인비저블 우먼 역), 조셉 퀸(휴먼 토치 역), 에본 모스-바크라흐(씽 역)가 중심 인물을 연기한다.

이야기의 기본 구조는 1960년대를 배경으로 갈락투스(랄프 이네슨 분)라는 굶주린 우주의 신과 실버 서퍼(줄리아 가너 분)로부터 지구를 지키려는 영웅들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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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네사 커비는 슈퍼 히어로 아이를 출산하는 인비저블 우먼 역을 맡았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는 이 영화에 대해 “마블이 만족스러운 레트로 스타일 리부트로 자신감을 회복했다”는 헤드라인의 기사를 게재했다.

평론가 피터 드브뤼지는 “최근작에서 나타났던 지나치게 복잡한 설정”에서 마블이 벗어난 것은 올바른 선택이라고 썼다. “극중에서 벌어지는 일을 이해하기 위해 다른 영화를 자세히 보지 않아도 되는 영화에 관객들은 편안함을 느낄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실버 서퍼의 성별을 바꾼 것은 “가장 큰 변화이자 가장 논란이 될 수 있는” 변화이자, 이를 통해 “(휴먼 토치) 조니와 흥미진진한 역학 관계”가 만들어진다고 썼다.

“부제에 걸맞게 이 영화는 새로운 출발처럼 느껴진다. 올여름 DC에서 개봉한 블록버스터 ‘슈퍼맨’ 리부트처럼, 이 영화도 그동안 너무나 다양한 슈퍼히어로에 피로감을 느꼈던 관객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작품이 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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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네 명 중심 인물과 그들의 독특한 가족 서사에 초점을 맞춘다

텔레그래프의 로비 콜린은 이번 리부트가 “마블 영화사에서 새롭고 흥미진진한 장을 연 듯하다”며 평점으로 별 네 개를 줬다.

“이번 작품은 진지하면서도 다채롭고 경쾌하다. 관객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감동뿐이다.”

하지만 그는 “마블이 진작에 이러한 경지에 도달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썼다.

“페드로 파스칼이 연기한 미스터 판타스틱(페드로 파스칼), 인비저블 우먼(바네사 커비), 씽(에본 모스-바크라흐), 휴먼 토치(조셉 퀸)는 어떻게 해서 이처럼 신선한 인간적 영웅의 4중주로 재탄생될 수 있었을까?”

“네 명의 강점을 모두 살린 캐스팅 때문일 수도 있고, 팀의 주도적인 출연진으로서 커비의 가치가 특히 뛰어났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이 영화가 극중 인물을 인간적인 행동이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공간에 지속적으로 배치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가디언의 피터 브래드쇼는 별 세 개의 평점을 덧붙인 영화 리뷰에서 “1960년대 초 뉴욕의 복고풍 미래주의 버전에서 미스터 판타스틱과 수 스톰은 휴먼 토치, 씽과 함께 뭔가 일반적인 방식으로 돌아가지 않는 가족으로 살아간다”며 “이들 사이에서는 아기도 곧 태어날 예정”이라고 영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한 현실적인 설정을 통해 “관객들이 실제 4인방의 신화가 탄생한 만화책 속의 판타지와 우리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현실이 맞닿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썼다.

“나는 최근 인공지능 도시가 무너지는 것으로 끝나는 슈퍼히어로 영화에 불만을 느꼈다. 이 영화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기는 한다. 하지만 적어도 이 피날레는 정해진 스토리 전제에서 벗어나 있고, 복잡하지 않은 수준의 재미를 준다. 전반적으로 매우 우스꽝스러운 영화지만 슈퍼히어로 장르를 잘 살려낸 영화다.”

‘다시 불가사의한 이야기로 돌아가다’

인디펜던트의 클라리스 러레이도 이 영화에 별점 3개를 주었다. 그리고 “배우 커비가 수잔 스톰 역을 훌륭하게 소화했고 세트 디자인도 눈부시다”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 프랜차이즈 시리즈는 여전히 재미없는 농담을 하고 마블 특유의 과감하지 못한 모습이 남아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리드와 수의 결혼은 마블에서 가장 흥미로운 윤리적 딜레마 중 하나를 만들어낸다”면서도 “다만 이러한 딜레마는 몇 장면 지나지 않아 곧장 해결된다”고 했다.

“분명 현재 마블은 가진 긴장감을 주는 작품을 만들려 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럼에도 장르적으로 다시 불가사의한 이야기에 도전하는 마블을 보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이 영화를 제작한 맷 섀크먼 감독은 만화 속 영웅들을 대형 스크린으로 옮기는 시도에 대해 만화 기반 영화는 “독자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팬들이 이전 36편의 MCU 영화를 전부 또는 일부를 보지 않았더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사실 이번 영화에는 존 말코비치가 레드 고스트 역으로 등장할 예정이었다. 섀크먼 감독은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그가 나온 장면을 편집하게 돼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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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는 에본 모스-바크라흐가 씽의 캐치프레이즈 “박살낼 시간이다!”를 외치는 장면이 반복된다

한편 지난 주말 케빈 파이기 마블 대표는 2026년 여름에 개봉하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 이어 마블에는 어벤져스 영화 두 편이 포함된 ‘7년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버라이어티를 비롯한 할리우드 영화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확장된 세계관과 겹치는 캐릭터 및 줄거리가 “예전에는 재미있었지만” 이제는 “이 모든 캐릭터를 다 알아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갖는 관객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사람들이 마블의 라이벌인 DC 코믹스의 최근 히트작 슈퍼맨을 “많이” 좋아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영화에 바로 몰입할 수 있다는 점이 좋습니다. 미스터 테리픽이 누군지 모르시나요?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기존에 있던 이야기에 살을 덧붙여 만든 세계입니다.”

BBC 컬처의 캐린 제임스는 2025년 개봉한 판타스틱 4에 대해 “아주 유쾌하지만 긴장감은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페드로 파스칼과 다른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신선한 에너지와 감각’에도 불구하고, 마블의 이 복고풍 미래 비전은 긴장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새로운 출발이라는 부제는 많은 것을 말해준다. 이 영화는 MCU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워밍업 같은 느낌이다.”

반면 엠파이어의 댄 졸린은 별 4개를 평점으로 주며, 커다란 만족을 표했다.

그는 “다른 마블 영화들처럼 코믹한 장면이 많은 영화는 아니다”라면서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영웅적으로 헌신하는 팀을 보여주면서 전 세계가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는 진지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썼다.

“저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게 바로 이러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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