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한국어 교가 교토국제고, 日 고시엔 2연패 도전

‘동해바다’ 한국어 교가 교토국제고, 日 고시엔 2연패 도전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지난해 교토국제고 우승 장면.(사진=연합뉴스)

교토국제고는 27일 열린 제107회 여름 고시엔 교토대회 결승전에서 도바고를 4-3으로 꺾고 2년 연속 우승했다. 이날 승리로 교토국제고는 다음달 5~22일 효고현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리는 전국대회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여름 고시엔 대회는 지역 현대회에서 우승을 해야만 출전 자격을 얻을 수 있다. 교토 지역 예선에는 73개 학교가 출전했는데 교토국제고가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전 상대는 토바고등학교로 4-3 승리를 거두고 우승했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여름 고시엔 우승 이후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가을 지역 대회 16강에서 패배해 올 봄 고시엔 진출이 좌절됐다. 봄에 열렸던 교토 지역 대회에서도 또다시 16강 탈락하면서 우승 후유증을 겪었다. 하지만 8강에서 연장 승부 끝에 3-2 역전승을 거둔 것을 기점으로 반등해 지역 현대회 우승이라는 값진 결과를 냈다. 교토국제고는 이제 다음달 5일 개막하는 여름 고시엔 본선에서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교토국제고는 지난해 여름 고시엔 전국대회 결승에서 도쿄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를 연장 접전 끝에 2-1로 꺾고 처음으로 우승했다. 1999년 야구부를 창단해 야구부 역사도 짧은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 정상에 오른 것은 기적으로 평가됐다.

여름 고시엔은 올해로 107회를 맞았다.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학교는 6개에 불과하다. 5%도 되지 않는 확률이다. 그 5번 가운데 4번은 1950년대 이전에 나온 기록이다. 1950년대 이후에는 2005년 고마다이 토마코마이가 2연패를 차지한 게 유일하다. 교토국제고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통산 7번째이자 20년 만에 여름 고시엔 2연패를 달성하게 된다.

특히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 교가가 한국어 교가여서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우승하면서 일부 혐한 세력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는데 올해도 변함없이 한국어 교가를 부르게 된다. 고시엔에서 경기를 이기면 이긴 팀의 교가가 울려퍼진다.

일부 혐한 세력 때문에 교가를 일본어로 바꾸자, 한국어와 일본어를 반반 섞자는 주장이 나왔는데, 교토국제고는 한국어 교가를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교토국제고 교가는 동해바다로 시작해서 한국의 학원이라는 단어로 끝난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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