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유림 기자) 가수 겸 배우 김정민이 모친상을 당한 가운데, 과거 방송에서 언급한 어머니와의 사연이 재조명되며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김정민은 지난해 4월 채널A 예능 ‘4인용식탁’에 출연해 가족사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전한 바 있다.
김정민은 2006년 일본인 아내 타니 루미코와 결혼해 슬하에 세 아들을 두었다. 당시 방송에서 아내는 “요즘 6-7개월 정도 떨어져서 따로 살고 있다”며 “애들은 축구를 하고 있고, 아이들 교육 때문에 저는 아이들이랑 (일본에서) 같이 살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에서 김정민은 인생 스토리를 털어놓기도 했다.
평생 마포구에서 살았다는 그는 “성미산이라고 있다. 지금은 그 동네가 사라졌는데 아버지가 흙집을 지었다. 흙집에서 태어난 게 어렴풋이 기억난다”며 ‘슬픈 언약식’ 이후 성공할 때까지 9평짜리 단칸방에 거주했다고 밝혔다.
대표곡 ‘슬픈 언약식’으로 인기를 얻던 시기에도 김정민은 9평 남짓한 단칸방에 살고 있었다고. 김정민은 “방 2개가 있었는데 다 못 살고 다른 방은 세를 줘야 했다”며 “‘슬픈 언약식’ 끝나기 전까지도 우리 어머니는 새벽에 계속 나가서 건물 청소를 하셨다”고 회상했다.
어머니는 지금 건강하시냐는 질문에 김정민은 “이제 90세가 됐는데 건강하신 편”이라며 “9평짜리 집에서 어머니가 지금 사신다. 평생 일궈놓으신 집을 떠나고 싶지 않으신 거다”고 답했다.
김정민은 어머니로부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도 말했다. 그는 “아끼고 절약하는 습관들이 있다. 남의 것 탐내지 말고, 남의 것 빌려쓰지 말라는 얘기를 들었다. 난 어머니 때문에 잘 됐다고 본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졌다. 현재 첫째와 둘째 아들은 일본에서 축구 유학 중이다. 아내 역시 아이들과 함께 일본에 머물고 있고, 김정민은 홀로 한국에 남아 기러기 아빠로 생활하고 있다.
기러기 생활을 택한 이유에 대해 김정민은 “어머니가 혼자 계시니까 급하면 뛰어가야 되는 사람이 같은 마포에 사는 나 밖에 없다”고 덧붙여 깊은 가족애를 드러냈다.
김정민이 가족들이 거주 중인 일본으로 가지 못한 이유가 오롯이 어머니를 지키기 위한 선택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번 모친상 소식에 더욱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28일 김정민의 소속사 실버스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김정민의 모친이 전날(27일) 새벽 별세했다” 전하며, 현재 김정민은 빈소를 지키고 있다고 밝혔다. 고인은 향년 93세다.
빈소는 수원 영통구 수원시연화장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9시에 엄수된다. 장지는 승화원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채널A
이유림 기자 reason17@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