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과 이번엔 안 싸우고 같이 사진 찍으러 가야죠. ‘아이콘매치’에서 함께 승리하고 싶어요.”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출신 프랑크 리베리가 넥슨이 주최하는 ‘2025 아이콘매치: 창의 귀환, 반격의 시작’에 참가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한다.
아이콘매치는 넥슨이 서비스하는 ‘FC 온라인’, ‘FC 모바일’의 전 세계 레전드 선수들을 초청해 펼치는 이벤트 축구 경기다.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 진행하는 행사다.
25일 넥슨에 따르면 리베리는 ‘FC 온라인’ 공식 유튜브를 통해 이번 아이콘매치에서 ‘FC 스피어’ 소속으로 구자철과 함께 뛴다는 소식을 전했다.
리베리와 구자철은 13년 만에 재회한다. 영상에서 리베리는 구자철과 13년 전 2012/13시즌 독일 컵 대회에서의 일화를 회상했다. 당시 두 선수는 몸싸움을 벌였고, 리베리만 퇴장 당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리베리는 “경기를 하다 보면 가끔은 감정 조절을 하기 힘들 때가 있다. 분위기가 고조되고 수비수랑 몸을 부딪히다 보면 감정이 올라올 때가 있다. 경기 보시는 분들에겐 부정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경기를 하다 보면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며 “당시 경기 후 라커룸에서 만나 이야기 나누면서 잘 풀었다”고 전했다.
구자철은 리베리에게 보낸 영상 편지에서 “리베리 형 안녕? 정말 오랜만이다. 컵 대회때 형이 내 얼굴을 때리고 퇴장 당했잖아. 그게 벌써 13년 전이네. 형이 그 일을 기억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같은 팀에서 뛸 수 있다는 게 정말 기뻐. 나한테는 정말 큰 영광이야. 한국에서 기다리고 있을게”라고 전했다.
이에 리베리는 “좋은 메시지네요. 저도 자철이와 함께 경기할 게 정말 기대돼요. 아까 말했듯이 그건 한 순간의 해프닝이었다. 자철이도 이야기했지만 벌써 13년전 이야기다. 마음속의 앙금같은 건 다 사라진 지 오래”라고 화답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 리베리는 “영상 보면 자철이도 제 얼굴에 살짝 손 갖다 대서 제가 카운터를 날린 거였다. 근데 저만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해서 살짝 억울하긴 했다”고 웃으며 회상했다.
이어 리베리는 구자철에게 보낸 답장에서 “자철아 잘 지내지? 우리가 9월에 만나 함께 경기하게 됐네. 너무 기대된다. 우리 꼭 이기자. 그때까지 잘 지내고 곧 보자”라고 전했다.
작년 대회에서 FC 스피어 팀 감독을 맡았던 티에리 앙리는 “볼을 운반하고 드리블 칠 수 있는 창의적인 선수가 필요했다. 그 자리에 리베리가 제격”이라고 리베리의 합류를 반겼다.
◆올해도 열리는 아이콘매치, ‘FC 스피어’ 설욕할까
‘2025 아이콘매치’는 9월 13일부터 양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다. ‘창과 방패’ 콘셉트로 진행되는 이 대회는 지난해 패배한 ‘FC 스피어’가 복수를 다짐하며 재대결을 신청하는 방식으로 기획됐다.
현재까지 ‘확정된 FC 스피어’ 팀에는 박지성, 구자철, 디디에 드로그바, 티에리 앙리, 잔루이지 부폰, 클라렌스 세이도르프, 프랑크 리베리, 에당 아자르 선수가 출전을 확정했다. ‘실드 유나이티드’ 팀에는 이영표, 리오 퍼디난드 선수가 출전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회에 참가하는 해외 선수로는 코트디부아르 공격수 드로그바, 이탈리아 골키퍼 부폰, 프랑스 공격수 앙리, 잉글랜드 수비수 퍼디난드가 있다. 앙리는 지난해 감독였지만, 올해는 직접 선수로 뛴다.
작년 아이콘매치에서 ‘FC 스피어’ 코치였던 박지성도 올해 직접 출전을 다짐했다. 재경기 서명 운동에서 개최가 확정되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각오를 내비친 바 있다.
지난해 첫 아이콘매치는 6만4000명이 넘는 현장 관람객과 라이브 방송 누적 시청자 600만명을 기록하며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당시 경기는 실드 유나이티드가 4-1로 승리했으며, 박지성은 교체 출전해 1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