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학계 국민검증단 “이진숙 논문 검증할 때 여당 외압 받았다”

범학계 국민검증단 “이진숙 논문 검증할 때 여당 외압 받았다”

사진 = 뉴시스

 

이진숙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논문 표절 여부를 검증했던 범학계 국민검증단 소속 교수가 검증 과정에서 여당으로부터 외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이 전 후보자 논문 검증 과정을 총괄했던 김경한 중부대 문화예술체육학부 교수는 25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한 다리를 건너서 여당 의원실로부터 복수의 외압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외압을 받은 날짜는 7월 초중순이다. 이 전 후보자의 논문 표절 여부 의혹이 커지자 범학계 국민검증단이 검증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한 14일 전에 일어진 일이다.

김 교수가 받았다고 밝힌 외압의 내용은 범학계 국민검증단 보고서에 ‘표절’이라는 단어를 쓰지 말 것과 기자회견을 열지 말 것 등 두 가지다.

김 교수는 “저희가 국민들에게 표절이라고 알려버리면 여론이 들끓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며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면 기자들이 내용을 다 모를 수 있어서 (검증 결과가) 세상에 이렇게 안 나왔을 수도 있다. 외압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스스로 고군분투하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범학계 국민검증단의 검증 결과가 나오면서 이 전 후보자 논문 표절 의혹은 더욱 짙어갔고 결과적으로 이 전 후보자는 낙마했다.

당시 이 같은 사실을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검증단 전체가 흔들릴 수 있고, 다른 교수님들도 심리적 부담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았다”며 “당시에는 혼자만 알고 있어야 했으니 마음에 짐이 컸다”고 했다.

김 교수는 외압을 받으면서 심리적 고통을 호소했다. 신경을 많이 쓰다보니 몸도 좋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저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을 외쳤던 사람이고 당시에 공분을 했던 사람인데, (외압 전화를 받고) 마음이 복잡하고 이렇게까지 하면서 임명을 강행해야 하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김 교수는 과거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검증할 때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그는 “김건희 (여사) 논문 검증할 때도 그때 여당에서도 압박기 있어서 심적으로 고통이 있었다”며 “검증단을 할 때마다 고초를 겪으니 가족들은 하지 말라고 하는데, 힘들더라도 누군가는 해야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공개를 한 것”이라며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고 학자로서의 길을 가는 분들에게 이런 외압이나 압박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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