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잠시 주춤했던 홈런 공장을 다시 가동하기 시작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4번 타자 문보경부터 도루 선두 박해민까지 타구를 담장 뒤로 넘기며 팀의 연승을 이끌고 있다.
한동안 타격 부진에 시달렸던 LG는 박동원의 올스타전 홈런더비 준우승의 기운을 나눠가진 듯 살아나는 장타력과 함께 다시 선두 한화 이글스를 추격한다.
LG는 후반기 첫 경기였던 지난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부터 24일 KIA 타이거즈전까지 후반기 6경기에서 홈런 8개를 쏘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LG는 5승 1패를 거두며 전반기 막판 주춤했던 흐름을 뒤집고 다시 상승세에 올라탔다.
특히 장타력이 살아난 것이 고무적이다.
LG는 올 시즌 94경기에서 88개의 홈런을 날리며 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이 부문 리그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압도적 홈런 선두 삼성의 르윈 디아즈가 홀로 31개의 아치를 터트리며 독보적인 페이스를 보여주는 것을 감안하면, LG 타선은 골고루 홈런 생산을 합작하고 있다.
실제 오스틴 딘(3위·20개), 박동원(6위·17개), 문보경(7위·16개) 등 LG 타자들은 리그 홈런 순위 10위 이내에 가장 많이 분포하고 있다.
지난 5월 LG는 26경기에서 33개의 아치를 그리며 팀 장타율은 0.424를 기록, 전체 1위를 찍었다. 삼성이 같은 기간 19홈런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LG의 타선은 말 그대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더불어 LG는 5월 한 달 동안 15승 1무 10패를 기록, 당시 리그 선두를 질주했다.
다만 6월 들어 장타력은 싸늘하게 식었다.
6월 22경기에서 LG가 생산한 홈런은 단 13개에 그쳤으며, 장타율은 0.364(8위)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구단 최초 3년 연속 20홈런을 달성한 오스틴마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LG는 더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 경쟁에서도 밀리며 2위 수성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절치부심하며 들어간 후반기, LG는 전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결정적인 홈런 한 방과 함께 승리를 챙기고 있다.
22일 광주 KIA전에선 4-2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8회에만 6실점을 내주며 경기를 패하는가 싶더니, 홈런과 동시에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 주인공은 주장 박해민. 시즌 1홈런에 그쳤던 박해민은 팀이 4-7로 밀리던 9회초 1사 1, 2루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깜짝 홈런을 터트렸다.
그의 홈런과 함께 경기 막판 7-7 균형을 맞춘 LG는 이후 맹타를 휘두르며 9-7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23일 경기도 홈런 3방으로 승리를 챙겼다.
박해민은 팀의 선취 득점을 만드는 솔로포를 날리며 2경기 연속 홈런이라는 흔치 않은 장면을 연출했다.
박동원은 격차를 벌리는 홈런을, 문보경은 연장 10회 승리를 결정짓는 2점 홈런을 달성했다.
마지막으로 전날(24일) KIA전까지 0-0으로 맞서던 8회초 무사 만루에 문성주의 적시 2루타로 2점을 가져가더니, 후속 김현수의 우중간 3점포로 격차를 벌렸다.
분위기를 끌어올린 LG는 이날 경기를 8-0으로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을 달성했다. 지난 5월 키움 히어로즈와의 3연전(13~15일) 이후 70일 만의 시리즈 싹쓸이다.
팀의 장타력을 끌어올릴 든든한 지원군도 곧 돌아온다. 내복사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전열에서 이탈했던 LG 타선의 핵심 오스틴이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현재 LG와 선두 한화와의 격차는 4게임차. 살아난 장타력에 오스틴의 파괴력이 더해진다면 LG의 방망이는 더 불타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