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미드필더 김진규(왼쪽)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K리그1 홈경기에서 전반 38분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득점한 뒤 어시스트한 강상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전북 공격수 콤파뇨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강원과 K리그1 홈경기에서 1-0 리드한 전반 막판 페널티킥으로 추가골을 성공시킨 뒤 PK를 유도한 전진우를 등에 업고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의 중앙 미드필더 김대우(14번)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반 추가시간 전북의 돌파를 차단하려다 파울을 범한 뒤 주심으로부터 레드카드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통산 10번째 정상을 노리는 전북 현대가 K리그1 19경기 연속무패(16승3무)를 질주하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전북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3라운드 홈경기에서 강원FC를 2-0으로 꺾었다. 중앙 미드필더 김진규(전반 38분·시즌 3호)와 이탈리아 공격수 콤파뇨(전반 42분·시즌 9호)의 연속골로 활짝 웃었다.
‘극강 모드’를 유지하며 승점 51(15승6무2패)을 쌓은 전북은 촘촘히 맞물린 2위권 팀들에게 추격의 여지를 주지 않았다. 15승도, 승점 50점 돌파도 시즌 처음이다.
유의미한 기록은 또 있다. 시즌 12번째 홈경기에서 전북은 누적관중 20만 명을 돌파했다. 앞선 11경기에서 19만4805명을 불러들인 전북은 이날 1만3795명이 입장해 20만8600명이 됐다. 2012년 K리그 실관중 집계 후 구단 최단 기록이다.
반면 4연속 무패(2무2패)가 끊긴 강원은 승점 29(8승5무10패)에 묶여 중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올 시즌은 선두와 최하위(대구FC·승점 14)를 제외하면 유독 승점차가 크지 않아 1~2경기만 잡아도 금세 2위권까지 치고 오를 수 있다.
경기 전 등장한 화두는 징크스였다. 공교롭게도 전북의 마지막 패배는 3월 9일 강원전이다. 홈에서 0-1로 졌다. 2023년 9월 이후 강원전 5연패. 그런데 그 후 잠자던 ‘승리 DNA’가 깨어났고, 거침없는 행보가 계속됐다. 그 사이엔 6월 13일 강원 원정 3-0 대승도 있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그리스대표팀에서 명성을 쌓은 거스 포옛 전북 감독도 “이렇게 긴 무패는 지도자 인생 처음”이라고 할 만큼 기세가 대단했다. 물론 정경호 강원 감독은 좋은 기억만 떠올렸다. “우리가 마지막으로 전북을 이겼다. 무패도 끊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마침 강원도 지난달 전북전 완패 후 4경기 무패를 달렸다.
양 팀 모두 최정예 진용으로 ‘강대강’의 충돌을 예고했으나 승부는 쉽게 갈렸다. 전북의 에너지가 훨씬 강했다. 전반 19분 전진우의 문전 쇄도에 이은 페널티킥(PK) 유도가 비디오판독(VAR)으로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지만 아쉬움은 길지 않았다.
중원 콤비가 힘을 냈다. 강상윤이 내준 볼을 상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진규가 왼발 중거리포를 꽂아넣었다. 이어 전진우가 전반 막판 얻은 PK를 콤파뇨가 차 넣으며 승리를 예감한 뒤 강원 김대우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강원은 후반전에 앞서 3장의 교체카드를 사용하며 반전을 꾀했으나 10명으론 상대 기세를 멈출 수 없었다. 템포를 조절하면서도 소나기슛을 퍼붓던 전북은 후반 20분 권창훈과 포르투갈 영입생 감보아, 후반 25분 이승우와 이영재를 투입해 공세를 유지했고 완벽한 승리를 연출했다.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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