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트리뷴=양봉수 기자] 8월 중고차 시장이 하락세를 멈추고 회복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특히 1,500만 원 이하의 실속형 경차·소형차들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며, 여름철 실속 소비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K Car(케이카)는 8월 중고차 시세 전망을 24일 발표하며, 출시 10년 이내 국산·수입차 약 740여 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 국산차 평균 시세가 전월 대비 0.5%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보다 하락폭이 0.5%p 줄어든 수치로, 전반적인 시세가 보합세를 이루며 상승 반전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차는 전월 대비 0.9% 오르며 가장 뚜렷한 상승폭을 보였다. 이어 소형차(0.5%), 준중형차(0.6%)도 나란히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름 성수기를 맞아 1,500만 원 이하 가격대 모델에 수요가 집중된 것이 결정적인 배경으로 작용했다.
구체적으로는 ▲기아 올 뉴 모닝(JA)이 2.7%, ▲현대 캐스퍼가 2.4%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며, 전통적인 가성비 경차들이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소형차인 ▲현대 엑센트(신형)는 1.5%, 준중형 모델인 ▲현대 아반떼(CN7) 역시 1.0% 상승이 예상된다.
수입차는 전반적으로 0.4% 하락이 전망되며, 전월(0.6% 하락) 대비 0.2%p 줄어든 수치를 기록했다. 벤츠 E-클래스(W213), C-클래스(W205), BMW 5시리즈(G30) 등 인기 모델은 시세 변동이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니 브랜드는 예외다. ▲쿠퍼 3세대가 -3.0%, ▲쿠퍼 3세대 5도어가 -2.8%, ▲쿠퍼 컨트리맨 2세대 F/L이 -1.6%로 비교적 큰 폭의 하락이 전망되며, 브랜드 이미지 대비 중고시장 수요 위축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시장은 전체적으로 시세 변화가 크지 않았다. 더 뉴 봉고III EV 카고(3.4%)와 포터2 일렉트릭(1.7%)이 예외적으로 소폭 상승했다. 감소한 보조금 탓에 화물 전기차의 신차 공급이 줄어든 것이 중고차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결과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하락세가 지속되던 시장 흐름이 멈추고, 8월 들어 경차를 중심으로 반등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특히 1,500만 원 이하 실속 차량에 대한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한 만큼,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라면 지금 구매를 고려해볼 만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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