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예기치 못한 변수에 흔들렸다.
한화 이글스는 2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13으로 완패했다.
하루 전인 22일 맞대결서 2-1 승리로 역대 리그 두 번째 ‘단일시즌 10연승 2회’라는 대기록을 작성했지만 더 나아가지 못했다. 11연승엔 실패했다.
선발투수 황준서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무너졌다. 1회부터 홈런 3개를 허용하는 등 1이닝 4피안타(3피홈런) 3탈삼진 4실점, 투구 수 27개를 기록했다.
한화 벤치는 빠르게 움직였다. 2회엔 황준서 대신 투수 엄상백을 교체 투입했다.
엄상백은 올해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 류현진, 문동주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선발진 한 축을 맡았으나 전반기 15경기 64이닝서 1승6패 평균자책점 6.33에 그쳤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후반기를 앞두고 엄상백의 보직을 롱릴리프로 바꿨다. 대신 흐름이 좋은 황준서를 5선발로 낙점했다.
앞서 김 감독은 “엄상백에게 양해를 구했는데 흔쾌히 이해해 줬다. 감독으로서 정말 고맙다”며 “나중에 본인이 잘하면 또 선발 시켜달라고 하더라. 언제든지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선발투수들이 경기 중 조금 안 좋을 때 상백이가 등판해 던져주기로 했다. 사실 (엄)상백이의 공은 나쁘지 않다. 다만 부담감 등이 있는 듯하다”며 “선수가 밝게 열심히 해주고 있다. 분명 좋은 일이 생길 것이다”고 힘을 실었다.
엄상백은 이번 두산전서 후반기 첫 등판이자 올 시즌 첫 롱릴리프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엄상백은 2회 김기연을 헛스윙 삼진, 김대한을 2루 뜬공, 정수빈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워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3회엔 이유찬을 좌익수 뜬공, 제이크 케이브를 중견수 뜬공, 양의지를 3루 땅볼로 요리했다. 주축 타자들도 문제없이 제압했다.
4회엔 아쉬움을 삼켰다. 오명진을 루킹 삼진으로 처리한 뒤 박준순에게 큼지막한 타구를 맞았다. 중견수 루이스 리베라토가 타구를 잘 쫓아가 잡아내는 듯했다. 그런데 리베라토의 글러브에 들어간 것 같았던 공이 뒤로 빠지고 말았다. 박준순의 3루타가 기록됐다.
엄상백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양석환에게 1타점 좌전 적시타, 김기연에게 좌전 2루타를 맞았다. 이어 김대한에게 2타점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김대한의 도루를 저지한 뒤 정수빈에겐 우전 2루타를 내줬다.
이어 이유찬에게 좌월 투런포, 케이브에게 우월 솔로포를 맞았다. 연속 타자 홈런이었다. 결국 투수 조동욱이 구원 등판해 양의지를 1루 파울플라이로 정리해 이닝을 끝냈다.
엄상백의 성적은 2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2탈삼진 6실점, 투구 수 56개가 됐다.
2, 3회는 완벽했고 변수가 발생한 4회엔 고전했다. 다음 등판에선 더욱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사진=한화 이글스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