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하반기 채용 시장이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산업 전반에서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인재 확보를 위한 기업들의 발 빠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채용 플랫폼 ‘캐치(CATCH)’에 따르면, 현대오토에버, KBS미디어, 넥센타이어, 하나펀드서비스, 다우기술, 용마로지스 등 주요 기업들이 7월 넷째 주부터 신입 및 경력 사원 채용에 돌입했다.
이번 채용은 단순히 결원 보충 차원을 넘어, 각 기업의 미래 사업 전략과 인력 재편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산업계 전반의 구조 변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각 사는 기술 중심의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추는 분위기다.
현대자동차그룹의 ICT 전문기업 현대오토에버는 오는 8월 4일까지 ‘2025년 하반기 신입 개발자 집중 채용’을 실시한다. 모집 분야는 ▲차량전장SW ▲SW플랫폼/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IT솔루션 등으로, 전공 제한 없이 학사 이상 학위 소지자 또는 8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한다.
전형 절차는 △서류접수 및 ACT 평가 △코딩테스트 △1차 면접 △2차 면접 △채용검진 △최종 입사 순으로 진행된다. 현대오토에버는 지난해부터 차량 SW 중심의 조직 개편을 가속화해왔으며, 이번 채용 역시 이에 맞춘 ‘기술 인재’ 중심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BS의 콘텐츠 유통 자회사인 KBS미디어는 8월 4일까지 신입 및 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직무는 ▲콘텐츠 유통 ▲더빙PD ▲DBA(데이터베이스 관리자) ▲글로벌 유튜브 기획 등으로 구성됐다.
공통 자격 요건은 2025년 10월 13일 입사 이후 정상 근무 가능자, 병역필 또는 면제자(남성) 등이다. 전형은 △서류전형 △AI 역량검사 △1차 실무면접 △2차 임원면접 △신체검사 △최종합격 순이다. 콘텐츠 산업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채용으로 해석되며, 특히 디지털 기반 직무의 비중이 눈에 띈다.
넥센타이어는 8월 11일까지 국내영업 직군에 대한 신입 채용을 진행한다. 지원자는 전국 영업 지역에서 거래처 관리, 판매, 운영을 담당하게 되며, 운전면허 소지와 영업 직무에 대한 의지가 필수 요건이다. 직무 관련 경력자는 우대된다.
전형 절차는 △서류접수 △AI 역량검사 △1차 면접 △2차 면접 △최종입사 순으로, 비교적 전통적인 채용 프로세스를 유지하고 있다. 유통 구조가 여전히 중요하게 작용하는 산업 특성상, 현장형 인재 선발이 중점이다.
하나금융그룹 계열사인 하나펀드서비스는 8월 3일까지 신입 및 경력직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채용 직무는 ▲펀드 회계 ▲리츠 회계 및 행정사무 ▲컴플라이언스 ▲IT개발 ▲기획/재무회계 등이다. 특히 직무별로 두 자릿수 규모의 채용을 예고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공통 자격 요건은 4년제 대학 졸업자, 해외여행 결격 사유가 없는 자 등이며, 그룹 내 프로젝트 이수자 및 공모 수료자는 우대한다. 전형은 △서류심사 △실무면접 △임원면접 △채용검진 후 최종합격이다. 자산운용 및 사모시장 확대에 따른 운영 인력 수요에 따른 채용으로 보인다.
IT솔루션 및 통신서비스 기업인 다우기술은 7월 28일까지 신입 및 경력 직군을 대상으로 대규모 채용에 나섰다. 모집 분야는 ▲개발 ▲엔지니어 ▲기획 ▲마케팅 ▲영업 ▲경영지원 등 전 부문이다.
신입은 대졸 이상, 경력직은 전문대 졸업 이상 및 관련 경력 2년 이상을 요구하며, 일부 직무는 자격요건이 상이하다. 전형은 △입사지원 △서류전형 △면접전형 △인적성검사 △인턴근무 △입사 순이며, 경력직은 일부 절차 생략 가능하다. 비대면 업무환경과 SaaS 전환 흐름에 대응한 조직 확장이 본 채용의 핵심 배경이다.
유한양행 계열 종합물류기업 용마로지스는 8월 3일까지 7월 부문별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을 진행한다. 모집 부문은 ▲사업전략 ▲TPL(3자 물류) 영업 ▲택배전략 등이며, 전공 제한은 없다. 자격요건은 기졸업자 또는 2025년 8월 졸업예정자, 해외여행 결격 사유가 없어야 한다.
전형은 △서류전형 △1차면접 △2차면접(필요시) △채용검진 △최종합격 순이다. 택배산업 구조 재편과 ESG 기반 물류 강화의 흐름 속에서 전략 기획 역량이 강조되는 채용으로 분석된다.
이번 2025 하반기 주요 기업 채용에서는 ▲AI 역량검사의 보편화 ▲디지털·글로벌 직무 확대 ▲직무별 정밀 채용 트렌드가 두드러진다. 일부 기업은 인턴 전환형 채용 대신 실무 직무 중심의 경력-신입 혼합형 채용으로 방향을 틀고 있으며, 전형 절차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
또한 과거 단순 학력·전공 중심의 공통 자격요건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직무 적합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5년 하반기 채용의 시작을 알린 주요 기업들의 공채 행보는 경기 상황과는 별개로 ‘적재적소 인재’ 확보의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현실을 보여준다.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허물어지고 기술 중심의 역량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지원자들 또한 채용 공고의 세부 직무와 전형 흐름을 정밀하게 분석한 전략적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