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롯데 감독(왼쪽)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4-1 승리를 거둔 뒤 승리투수가 된 선발 박세웅(오른쪽)과 손뼉을 마주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후반기 저조한 출발로 3위가 위태로웠던 롯데 자이언츠가 연패를 끊고 다시 선두권 추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4-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벗어난 롯데는 시즌 49승3무42패를 마크하며 3위를 굳건히 했다.
18일 후반기 첫 경기로 치러진 잠실 LG 트윈스전부터 4경기에서 3패(1승)를 떠안았던 롯데에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했다.
당초 2위 LG와 1경기 차로 전반기를 마친 롯데는 후반기 저조한 출발로 4위 KIA 타이거즈와 0.5경기 차로 가까워져 있었다.
3위가 바람 앞에 등불 같던 롯데에 가장 필요한 건 침체된 분위기를 뒤바꿀 에이스였다.
전반기 선발 8연승을 달리다 곤두박질친 박세웅이 이날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서 에이스의 몫을 확실히 해냈다.
박세웅은 7이닝 6안타 1사구 6탈삼진 1실점 역투로 시즌 10승(6패)을 달성했다.
그는 10승뿐만 아니라 2020년부터 이어진 연속시즌 100탈삼진(102개)과 100이닝(102.1이닝) 기록도 6시즌으로 늘렸다.
박세웅이 한 시즌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린 건 2022년 이후 3년 만이었다.
경기 후 김태형 롯데 감독은 “(박)세웅이가 선발로 7이닝을 소화해준 덕에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었다”며 “그간 경기가 계속 잘 풀리지 않는 바람에 고민이 많았을 텐데, 좋은 활약으로 10승을 기록한 걸 축하한다”고 전했다.
롯데 박세웅이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1실점 역투로 시즌 10승을 달성한 뒤 동료들에게 물세례를 받았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타선에선 옆구리 근육 부상을 떨치고 이날 복귀한 고승민(3타수 2안타 1타점 2볼넷)과 외국인타자 빅터 레이예스(4타수 3안타 3타점)의 활약이 눈부셨다.
고승민은 0-0으로 맞선 5회초 2사 1·2루서 1타점 우전 적시타로 이날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단타에도 한 베이스를 더 달리는 허슬 플레이로 팀의 사기를 북돋운 박승욱의 주루도 단단히 한몫했다.
김 감독은 “타선에서는 복귀한 고승민과 레이예스가 중요한 상황에서 활약해줬다”고 칭찬했다.
롯데는 투·타 주역들의 활약에 힘입어 KIA와 격차를 0.5경기에서 1경기로 벌렸다.
아직 LG와 격차는 3경기로, KIA에 비해선 좀 더 먼 편이지만 분위기 전환에 성공한 롯데로선 아래보다 위를 보고 달릴 힘이 다시 생겼다.
다시 한번 상승세를 노리는 김 감독은 “원정경기인데도 찾아와주신 롯데 팬 여러분께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고척|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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