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EU산 수입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미국은 EU 회원국의 대미 수출 상품 대부분에 대해 15%의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협상 중이다. 이는 일본과의 무역 합의와 비슷한 수준으로, 항공기, 증류주, 의료기기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도 논의되고 있다.
EU는 미국 측과의 협상 이후 회원국들에 이러한 내용을 브리핑했다. 관세율 15%에 합의가 이뤄지면, 이는 지난 4월부터 EU산 제품에 부과된 10% 추가 관세를 포함한 수준으로, 사실상 현상 유지에 해당한다. 현재 27.5%인 자동차 관세율도 15%로 낮아질 전망이다.
독일의 프리드리히 메르츠 총리는 베를린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회담 전, “관세 협상과 관련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이 파트너로서 존중받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FT에 따르면, 미국 당국자는 상황이 유동적이며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 당국자들도 합의에 낙관적이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DC에서 열린 인공지능(AI) 서밋 행사에서 “EU와 심각한 협상을 진행 중이며, 그들이 미국 기업에 시장을 개방한다면 관세를 낮춰주겠다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EU는 협상 기한인 내달 1일까지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최고 30%의 보복 관세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이는 항공기와 자동차, 버번위스키 등에 대한 대응 조치로, 930억 유로 규모에 달한다.
미국이 일본에 적용하기로 한 15%의 상호관세율과 자동차 관세율이 EU에도 적용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과 EU와 미국 시장에서 경쟁 중인 한국에도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합상도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고위급 무역협상을 개최할 예정이며, 90일간의 ‘초고율 관세 상호 인하’ 합의를 연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