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 김광현이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한화 이글스 류현진과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광현은 로테이션 변화, 우천취소 등의 변수가 없다면 오는 26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류현진도 이날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벌써부터 팬들의 관심이 뜨겁다.
2007년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광현은 단 한 번도 류현진과 맞대결을 갖지 않았다.
김광현과 류현진은 한 차례 맞붙을 기회가 있었다. 두 투수는 2010년 5월 23일 SK(현 SSG)와 한화의 맞대결에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하지만 비로 경기가 취소되면서 맞대결이 무산됐다.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광현은 “직전 등판 때 던지고 나서 (맞대결 날짜를) 알았다. ‘(류현진과) 같은 날에 던졌으니까 로테이션이 맞겠구나’ 싶었다. 내가 던진 날에 비 소식이 있어서 의식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에이스와 맞붙을 때는 항상 1회에 선취점을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지금은 한화가 워낙 잘하니까 타자들을 잘 막아야 하지 않을까. 노시환, 채은성 등 나를 상대로 강했던 타자들에 대해서 분석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김광현은 “비가 안 오길 바라고 있다. (류)현진이 형이 (나를) 신경쓰지 않겠다고 했는데, 분명 신경 쓸 것이다. 올해 최고 구속이 나올 것이다(웃음). 관심을 받는 건 좋고 반갑지만, 사실 어렸을 때는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서 부담이 좀 있었는데, 이제는 여유가 생겼다. 어떻게 보면 ‘이런 기회가 또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재밌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광현이 바라는 시나리오는 무엇일까. 그는 “비겼으면 좋겠다. 0-0으로 승부를 내지 못했으면 좋겠다”며 웃은 뒤 “서로 부담을 줄 것 같아서 연락하진 않았다. 둘 다 잘했으면 좋겠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팀의 연패가 길어지고 있는 만큼 김광현의 마음도 무겁다.
7위 SSG는 22일에 이어 23일 경기에서도 패배하면서 6연패 수렁에 빠졌다. SSG의 시즌 성적은 43승45패3무(0.489)다.
김광현은 “후반기 들어서 한 번도 못 이기고 있는데, 일단 이겨야 한다”며 “팀이 연패 중이기도 하고 분위기도 별로 좋지 않아서 연승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26일 한화를) 만났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시즌 초반부터 부침을 겪고 있는 최정에 대한 언급도 잊지 않았다. 김광현은 “류현진의 공을 공략할 사람은 최정뿐이다. 우리의 해결사”라며 “(최)정이 형이 잘 쳐야 팀이 올라온다. 산전수전 다 겪은 형인데, 올 시즌만큼 힘들어하는 시즌이 몇 번 없었던 걸로 안다. 그날은 페이스를 올려서 잘 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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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