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평화회담 또 빈손 종료…포로 교환만 합의

러·우 평화회담 또 빈손 종료…포로 교환만 합의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3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올해 세번째 평화회담을 열었지만 포로 교환 외에는 별다른 진전 없이 마무리됐다.

23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회담이 열리는 튀르키예 이스탄불 치라안 궁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튀르키예 치라안 궁전에서 열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3차 회담은 약 40분만에 종료됐다. 애초 회담은 오후 7시에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1시간 30여분이나 지연됐다.

양국은 1200명 규모의 포로를 추가 교환하기로 한 것 외에 휴전 조건 합의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 등에는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군인 시신 3000구를 이송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시신 수습과 부상자 후송을 위해 24~48시간의 단기 휴전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협상 진전을 위해 정치·군사·인도주의 실무그룹을 각각 구성해 온라인으로 논의하자고도 제안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다음달 말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지만 러시아 측은 이를 거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우크라이나 지도자로 인정하지 않았는데, 그를 만나면 정식 협상 파트너로 인정한다는 의미가 될 수 있어서다. 메딘스키 보좌관은 “정상회담은 합의의 종결을 위한 절차이지, 논의의 출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4차 회담 여부는 3차 회담 합의를 이행한 뒤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5월과 6월에도 이스탄불에서 1·2차 직접 협상을 진행했지만, 포로 교환에만 합의하고 휴전 논의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1·2차 회담이 3시간께 진행된 것과 비교해 이번 3차 회담은 가장 짧은 시간 진행됐다.

이번 협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에 추가 제재 압박을 가한 이후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우크라이나에 신규 무기 지원을 약속하며, 50일 이내에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 및 교역국에까지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Author: NEWSP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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